전국체전서 금 30개 등 획득 활약

내년 개교 30周 앞두고 환경 개선

도내 초교생 ‘스포츠 영재 캠프’도

지난달 경남 창원시 마산실내체육관에서 김호철 경기체고 교장(오른쪽)과 경기체고 여자 체조부 선수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경기체고 여자 체조부는 제105회 전국체전 체조 여자 고등부 모든 종목에서 메달을 석권하는 저력을 보였다. /경기체고 제공
지난달 경남 창원시 마산실내체육관에서 김호철 경기체고 교장(오른쪽)과 경기체고 여자 체조부 선수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경기체고 여자 체조부는 제105회 전국체전 체조 여자 고등부 모든 종목에서 메달을 석권하는 저력을 보였다. /경기체고 제공

경기도 학생 체육의 기둥인 경기체육고등학교가 내년 개교 30주년을 맞아 스포츠 명문교로서의 입지를 더욱 확고히 다진다.

수원시 장안구 천천동에 위치한 경기체고는 지난해 김호철 교장 부임 이후 선수 양성 방법을 체계화하고 훈련 환경을 대폭 개선한 것은 물론, 스포츠 인재 발굴 캠프 확대와 훈련 시설 개선도 추진 중이다. 이를 통해 경기체고는 경기도를 넘어 대한민국 스포츠의 미래를 이끌어갈 선수를 만들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경기체고는 지난 8월 ‘스포츠 영재 캠프’를 개최했다. 이 캠프는 도내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다양한 스포츠 종목과 훈련을 체험하게 하는 것으로, 어린 선수들의 잠재력을 조기에 발굴하고 역량을 끌어올리는 데 중점을 두는 행사다. 경기체고는 단순히 선수 육성에 그치지 않고 장기적인 스포츠 발전을 위해 지역사회와 협력해 유망 선수를 발굴하고 지원하는 역할도 하고 있다.

경기체고는 학생들에게 최상의 교육 환경을 제공하기 위한 시설 구축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올해 열린 파리올림픽 이후 근대5종 종목에 새롭게 도입될 장애물 경기를 위한 훈련 시설이 대한근대5종연맹의 지원을 받아 19일 경기체고에 설치된다. 이 시설로 경기체고 선수들은 국제 수준의 훈련을 받을 수 있어 기량을 끌어올리는 데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또 현재 육상, 수영, 레슬링 등 기존 14개 종목을 강화하고 지도자들이 새로운 지도 방법을 모색하면서 체계적이고 효과적인 훈련 프로그램을 운영, 선수들의 기량 향상에 힘쓰고 있다.

실제 경기체고는 개교 이후 대한민국 체육 역사에 한 획을 긋는 스타들을 다수 배출했다. 2000년 시드니올림픽 양궁 2관왕 윤미진을 비롯해 대한민국 여자 체조 첫 올림픽 메달리스트 여서정, 2018년 제18회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수영 금메달리스트 김서영 등 다양한 종목에서 뛰어난 성과를 거둔 선수들이 많다.

선배들 못지 않게 후배들의 활약도 대단하다. 지난해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기계체조 여자 마루운동 경기에서는 체조부 임수민(2학년)이 동메달을 획득하기도 했다.

올해 경남 일원에서 열린 제105회 전국체육대회에서 경기체고는 금메달 30개·은메달 27개·동메달 28개 등 총 85개의 메달을 획득하며 역대 최다 메달을 기록, 경기도의 종합 우승에 큰 기여를 했다. 특히 여자 체조부는 모든 종목에서 메달을 석권하며 경기체고의 뛰어난 선수 육성 시스템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일부 노후 훈련 시설과 협소한 공간은 경기체고가 해결해야 할 숙제다. 경기체고는 예산을 확보해 시설 개선과 리모델링을 추진하고 있지만, 한정된 부지로 인해 시설 확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장기적으로는 학교 이전을 포함한 시설 확장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경기체고가 이러한 공간 문제를 해결하고 최신 체육 시설을 갖추게 된다면, 도를 대표하는 스포츠 명문 학교로서의 입지가 더욱 확고해질 뿐 아니라 대한민국 체육 인재 육성의 요람으로서 더 확실하게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호철 경기체고 교장은 “내년 개교 30주년을 맞아 우수한 엘리트 선수와 지도자를 양성하기 위해 체계적인 지도 방법을 도입하고 우수 선수 발굴 시스템을 강화하고 있다”며 “대한민국 체육 인재를 육성하는 데 핵심 역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형욱기자 u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