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조 3위 마감… 4강행 목표 달성 실패
김도영·박성한·박영현 등 진주 발굴

한국 야구대표팀이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2024’ 호주와 조별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승리했다. 한국은 슈퍼라운드(4강) 탈락이 확정된 상태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는 데 성공했다.
한국은 18일 대만 타이베이 톈무 구장에서 열린 호주와 B조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선발 고영표의 3과3분의2이닝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 호투와 김도영의 달아나는 2점 홈런포 등을 앞세워 5-2로 이겼다.
이로써 한국은 B조 3위(4승2패)로 대회를 마쳤다.
B조에서 일본이 1위, 대만이 2위로 슈퍼라운드 진출을 확정했다.
WBSC 랭킹 상위 12개국이 출전하는 이번 대회는 A조와 B조로 나눠 예선을 치렀다.
한국은 B조 첫 경기였던 지난 13일 대만전에 이어 15일 일본전에서 패배했다.
이로써 A조의 베네수엘라와 미국, B조의 일본과 대만이 슈퍼라운드에 진출해 21일부터 일본 도쿄돔에서 우승 트로피를 놓고 경쟁한다.
2006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4강,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 2009년 WBC 준우승을 차지하며 세계 야구의 중심에 섰던 한국 야구는 2013년과 2017년, 2023년 WBC에서는 모두 1라운드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메이저리거가 출전하지 않는 프리미어12에서는 2015년 우승, 2019년 준우승으로 선전해왔지만, 올해 대회에선 조별 리그를 넘어서지 못했다.
젊은 선수 위주로 대표팀을 꾸린 한국은 목표를 ‘4강’으로 정했지만, 목표 달성에 실패했다. 슈퍼라운드가 열리는 일본으로 건너가지 못하고 대만에서 일정을 마무리한 것이다.
야구대표팀의 ‘4강’은 좌절됐지만, 대만에서 얻은 소득도 있다는 평가다.
올해 KBO리그 최고 타자로 부상한 김도영(21·KIA 타이거즈)은 프리미어12에서도 ‘세계가 주목하는 타자’로 우뚝 섰으며, 유격수 박성한(26·SSG 랜더스)은 공수에서 맹활약하면서 한국 대표팀의 유격수 고민을 완전히 해결했다. 박영현(21·kt wiz)은 2006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의 오승환(42·삼성 라이온즈)처럼 위력적인 직구를 던지며 ‘국제 무대에서도 통하는 투수’로 인정받았다.
지난 14일 쿠바와 경기에서 올해 일본프로야구 퍼시픽리그 평균자책점 1위(1.88)를 차지한 리반 모이넬로를 상대로 김도영이 만들어낸 만루 홈런은 이번 대회에서 한국 대표팀이 보여준 가장 호쾌한 장면이었다.
첫 경기인 대만전에서 결장한 박성한은 쿠바와 일본전에서 2안타씩 기록했으며, 도미니카공화국과 경기에선 역전 결승 3루타를 쳐내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대회 전 박성한은 “국제대회에서는 공격과 수비에서 모두 욕심을 내야 한다”며 “우선 내게 오는 공은 모두 잡고, 타석에서도 팀에 도움이 되고 싶다”고 말한 바 있다.
투수 중에서는 박영현이 가장 돋보였다. 박영현은 호주전에서 9회 등판해 세 타자 모두 삼진 처리하며 세이브를 추가했다. 오승환 이후 가장 확실한 ‘대표팀 마무리’로 자리매김했다.
김서현의 호투도 반가웠다. 이번 대회에서 155㎞를 넘나드는 빠른 공으로 상대 타선을 윽박지른 김서현은 국제대회에서 통할 ‘구위형 투수’임을 보여줬다.
/김영준기자 ky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