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개 항로 중 재개 항로 6개 불과
코로나·노후화 영향 재개 불분명
여객도 주춤… 4개 노선 정비 절실
중국이 한국 관광객에 대한 비자 면제 조치를 전격 시행하면서 한중카페리 여객 수요 증가에 대한 기대감이 나오고 있지만 인천과 중국을 오가는 한중카페리 항로 정상화는 해를 넘길 전망이다.
18일 한중카페리 업계에 따르면 인천과 중국을 잇는 10개 카페리 항로 중 현재 여객 운송이 재개된 항로는 6개에 불과하다.
코로나19 유행 이전 인천과 중국 10개 도시를 잇던 한중카페리는 지난해 8월 인천~칭다오 노선을 시작으로 올해 4월 인천~다롄 노선까지 6개 항로에서 여객 운송을 다시 시작했다. 하지만 인천과 잉커우·친황다오·톈진·단둥 등 4개 노선은 여객 운송 재개 시점이 아직도 명확하지 않은 상황이다.
4개 항로는 국제여객터미널 정비 문제와 노후화한 선박 교체 문제 등을 이유로 한중카페리 여객 운송 재개를 늦추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여객을 제외한 화물만 운송하고 있는 인천~잉커우·친황다오 노선의 경우 해당 도시의 국제여객터미널 정비 문제로 당장 여객 운송이 어렵다는 입장을 우리 측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 유행 기간 운영되지 않았던 여객터미널 시설 보수 등이 마무리 돼야 여객 운송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카페리 운항이 재개되지 않은 인천~톈진·단둥 노선의 경우에는 새 선박을 구하지 못했다. 해당 노선의 선박들은 한중카페리 선박 선령 제한(30년) 기준을 초과해 새로운 선박으로 운항해야 한다. 시장에 중고 카페리 선박이 없는 데다, 신규 건조를 하려면 원자잿값 상승 등의 이유로 많은 비용이 필요하기 때문에 항로를 운항할 선박을 찾는데 애를 먹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객 운송 정상화가 아직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한중카페리 승객 회복도 더디게 이뤄지고 있다.
인천항만공사가 집계한 자료를 보면 올해 1~10월 여객 운송이 재개된 6개 항로 한중카페리의 승객은 31만6천775명으로,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같은 기간(63만2천218명)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한중카페리 업계 관계자들은 10개 항로가 정상적으로 운영돼야 한중카페리를 이용하는 승객이 그나마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중카페리 업계 관계자는 “지난 9월에 열린 한중해운회담에서 중국 측이 한중카페리 여객 운송 재개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힌 만큼, 내년 중에는 한중카페리가 정상화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