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노조 ‘준법투쟁’ 첫날

출근길 예정보다 5~20분 늦어

수인분당선, 250여명 대피 소동

서울지하철 ‘총파업 가결’ 비상

전국철도노동조합이 태업에 돌입한 18일 오전 수원역 대합실 전광판에 열차 운행 중지 및 지연 안내문이 표시돼 있다. 철도노조는 4조 2교대 전환 부족 인력 충원과 기본급 인상 등을 요구하며 다음달 총파업을 예고했다. 2024.11.18 /최은성기자 ces7198@kyeongin.com
전국철도노동조합이 태업에 돌입한 18일 오전 수원역 대합실 전광판에 열차 운행 중지 및 지연 안내문이 표시돼 있다. 철도노조는 4조 2교대 전환 부족 인력 충원과 기본급 인상 등을 요구하며 다음달 총파업을 예고했다. 2024.11.18 /최은성기자 ces7198@kyeongin.com

전국철도노동조합(철도노조)이 18일 준법투쟁(태업)에 돌입(11월18일자 7면 보도)하며 추후 총파업까지 예고한 데 이어 서울지하철도 이날 서울교통공사노동조합이 파업을 가결, 수도권 철도에 비상이 걸릴 전망이다.

철도노조 오늘부터 준법투쟁… 운행 지연 전망

철도노조 오늘부터 준법투쟁… 운행 지연 전망

열차 운행 축소 계획은 없다”며 “일부 열차 운행이 지연될 수 있지만, 이용객이 불편을 겪지 않도록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철도노조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코레일의 인력 부족은 심각한데 정부는 1천566명의 정원 감축을 추진, 코레일의 인력 공백
https://www.kyeongin.com/article/1718928

철도노조의 예고대로 이날 태업이 시작돼 월요일 출근길 전철 1호선과 수인분당선 등 열차 운행이 일부 지연됐고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이날 오전 7시 기준 수도권 전철 1·3·4호선, 수인분당선, 경의중앙선, 서해선 등에서 총 39대의 열차가 예정 시각보다 5~20분가량 지연 운행됐다.

승강장에선 ‘철도노조 태업으로 일부 전동열차가 지연되거나 불규칙하게 운영되고 있다. 급한 분들은 다른 교통수단을 이용해달라’는 내용의 안내방송이 계속해서 흘러나왔지만, 발길을 되돌리기 어려운 승객들은 열차 지연으로 인해 발만 동동 굴러야 했다. 직장인 서모(34)씨는 “평소보다 서둘러 나온 덕에 그나마 지각은 안했지만, 회사에 늦을까봐 출근하는 내내 노심초사한 걸 생각하면 화가 난다”며 “1분 1초를 다투는 출근길에 이런 일은 좀 안 일어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18일 오전 7시 32분께 용인시 기흥역 수인분당선 하행선 선로에서 불이 나 승객 등 250여 명이 대피했다. 이 불로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열차 운행이 한때 중단돼 출근길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이날 기흥역이 화재 진압 조치를 완료한 뒤 정상 운행되고 있다. 2024.11.18 /이지훈기자 jhlee@kyeongin.com
18일 오전 7시 32분께 용인시 기흥역 수인분당선 하행선 선로에서 불이 나 승객 등 250여 명이 대피했다. 이 불로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열차 운행이 한때 중단돼 출근길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이날 기흥역이 화재 진압 조치를 완료한 뒤 정상 운행되고 있다. 2024.11.18 /이지훈기자 jhlee@kyeongin.com

이런 가운데 이날 오전 7시32분께 용인시 기흥구 수인분당선 기흥역 선로에서 화재가 발생해 하행선 열차가 한때 운행이 중단되기까지 했다. 불은 신고 접수 20여분만에 꺼졌고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기흥역 내부에 있던 승객 등 250여 명이 대피하는 소동이 빚어지며 이날 출근길 혼선을 키웠다.

한편 서울지하철 1~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노조도 이날 쟁의행위 찬반 투표에서 70.55%의 찬성률로 가결됐다고 밝혀, 향후 서울로 출퇴근하는 수도권 시민들의 발이 묶일 가능성이 높아졌다. 서울교통공사노조는 19일 오전 서울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구체적인 총파업 일정을 밝힐 계획이다.

/황성규기자 homeru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