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t당 1127원 입주기업들 불만

평지 아닌 산지 계단식 추가비 물어

자체 공급비용 200원서 차이 발생

인하 요구 아직 市 구체적 답변 없어

양주시 검준일반산업단지에 공급되는 공업용수가 경기도내 주요 산업단지들보다도 비싸 최근 입주기업들 사이에서 논란(11월15일자 6면 보도)이 일고 있는 가운데 공업용수가 비싼 주요 이유가 산업단지의 구조 때문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양주시 검준산단, 불황 엎친데 물값 부담 덮쳤다

양주시 검준산단, 불황 엎친데 물값 부담 덮쳤다

어 업체들이 입주를 꺼리는 실정이다.14일 검준산단 입주업체들에 따르면 검준산단은 2003년 문을 열 때부터 공업용수 공급에 문제가 따랐다. 시가 전용 공업용수를 대지 못해 업체들은 지난 2021년까지 하천 복류수를 사용해야만 했다.이곳에는 대부분 염색업체가 입주해 물의 질이 중요할 수밖에 없으나 그나마 비용 부담이 크지 않아 버틸 수 있었다.그러나 2021년 한강 하류 3차 공업용수 수수시설 통수로 전용 공업용수가 공급되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다른 지역과 비교해 공업용수 가격이 두 배 이상 차이가 나 기업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현재 검준산단의 공업용수 가격은 자체공급 비용까지 합쳐 t당 1천127원 정도로 경기도 내 반월산단 530원, 시화산단 536원, 동두천산단 510원보다 두 배 정도 비싸다. 포천양문산단 200원과 비교하면 무려 6배 가까이 차이가 난다.이처럼 공업용수 가격이 치솟자 검준산단에 입주한 섬유업체들은 원가 상승 부담에 가격경쟁력 하락을 호소하고 있다. 실제 산단 내 업체들이 분석한 공업용수 가격에 따른 원가비교 자료를 보면 타 산단 입주 섬유업체와 최대 587원의 차이를 보인다.최근 3년 새 업계에 닥친 불황에 공업용수 비용까지 상승하자 견디다 못해 끝내 문을 닫는 기업도 속출하고 있다.검준산단에서 2021년부터 폐업 또는 부도 처리된 업체는 모두 13개사로, 이전까지 운영되던 47개사의 28%에 이른다.이로 인해 검준산단은 입주가 시작된 이래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산단 입주기업체협의회 관계자는 "용수와 폐수 비용을 합한 직접재료비 부담이 커 업계에서는 검준산단 입주를 기피하는 현상마저 생겨나고 있다"며 "공업용수 가격이 다른 산단 수준으로 떨어지지 않으면 영세 업체들은 살아남기 어렵다"고 토로했다.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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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검준산단 입주기업들에 따르면 이곳에서 사용하는 공업용수 가격은 t당 1천127원이다. 여기에는 공업용수 단가 757원, 물이용부담금 170원, 자체 공급비용 200원이 포함돼 있다.

여기서 문제가 되는 비용은 자체 공급비용으로 다른 산업단지에서는 좀처럼 볼 수 없는 비용 명목이다. 금액도 t당 200원으로, 전체 가격 대비 18% 정도 차지하고 포천 양문산단의 공업용수 가격과 똑같다.

이에 따라 이곳 입주기업들은 웬만한 산업단지의 공업용수 가격을 추가비용으로 물고 있는 셈이다.

이 추가 비용은 산단이 계단식으로 설계돼 1블록에서 4블록까지 높이 차이 때문에 발생하는 비용이다. 블록 간의 높이 차이는 최대 약 27m에 달한다. 이로 인해 공업용수를 단계별로 끌어올려 공급하는 데 추가 비용이 발생한다.

이렇게 높이 차이가 나는 것은 시가 당초 산단 입지를 평지가 아닌 산지로 선정하고 계단식으로 조성했기 때문이다.

입주기업들은 산단이 평지로 설계됐다면 물지 않아도 되는 비용이라고 주장한다. 산단 입주기업들은 지난 10월 강수현 시장을 만나 이런 불리한 여건 등을 들어 공업용수 단가 인하를 요구했으나, 아직 구체적인 답변이 없는 상태다.

시는 앞서 2022년 10월에 입주기업들의 건의를 수용, 2023년 11월분부터 2024년 4월분까지 한시적으로 공업용수 공급단가를 390원으로 한 차례 인하한 바 있다. 산단 입주기업체협의회 한 관계자는 “산단 내에서 공업용수를 공급하는 추가 비용만 줄여도 비용 부담을 훨씬 덜 수 있다”며 “20년도 넘은 과거에 결정된 일이라 지금에 와서 구조를 바꿀 수는 없기에 시는 이에 대한 지원책이라도 마련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양주/최재훈기자 cj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