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부총리 시절 인연
스타트업, R&D 협력 약속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헹 스위 킷(Heng Swee Keat) 싱가포르 부총리 겸 국립연구재단 이사장을 만나 경기도와 싱가포르의 협력 강화를 약속했다.
김 지사는 지난 18일 저녁 도담소에서 헹 스위 킷 부총리와 면담을 열고 “경기도와 싱가포르의 공통점은 ‘혁신’과 ‘용기’”라며 “오늘을 계기로 AI, 빅데이터, 모빌리티, 반도체를 포함한 전산업 분야 협력과 사람 간의 교류에서 경기도와 싱가포르 간에 더 많은 관계가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두 사람의 만남은 이번이 6년 만이다. 김 지사는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시절 G20, ASEAN+3 등 재무장관 회의와 국제통화기금(IMF),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등 국제금융기구의 연례총회에서 헹 당시 싱가포르 재무장관을 수차례 만났다.
김 지사는 이날도 당시 인연을 떠올리며 “부총리님은 싱가포르, 아르헨티나, 필리핀, 미국 등 여러 곳에서 많이 뵀는데 자리는 바뀌었지만 이렇게 한국에서 뵙게 돼서 얼마나 반가운지 모르겠다”고 반가움을 표했다.
그러자 헹 스위 킷 부총리도 “우리는 재무장관 시절부터 오랜 친구”라며 “많은 나라의 재무장관들을 만났지만 지사님께서는 경제와 금융에 대한 지식이 깊으셔서 대화에서 얻는 것이 항상 많았다. 이렇게 경기도에서 만날 수 있도록 초청해 주셔서 기쁘다”고 화답했다.
그러면서 헹 스위 킷 부총리는 “오늘 와서 본 경기도는 활기찬 혁신과 인재양성의 요람이다. 대한민국 최대의 도인 만큼 앞으로 경기도와 싱가포르 간 좋은 협력 기회가 많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헹 부총리는 이날 김 지사를 만나기 전 경기도가 조성한 판교테크노밸리 스타트업 캠퍼스와 광교테크노밸리 경기 바이오허브를 둘러보며 경기도의 스타트업 육성과 첨단산업분야 연구개발(R&D) 지원 정책을 살펴봤다.
김 지사는 공식 면담 이후 양측 교류협력 강화를 위한 고위급 실무그룹 구성과 청년 교류, 연구 분야 교류 확대를 제안했고 헹 스위 킷 부총리도 좋은 생각이라고 호응했다.
한편 경기도와 싱가포르는 올해 초 스위스에서 열린 다보스포럼을 계기로 교류를 이어오고 있다. 타르만 샨무가라트남 대통령 및 조세핀 테오 통신정보부 장관과 김 지사의 면담을 비롯해 지난 7월에는 ‘청년사다리 사업’을 통해 경기도 청년 30명이 싱가포르국립대(NUS)의 어학수업에 참여했다.
/이영지기자 bbangzi@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