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오전 수원시 영통구 원천동의 한 전자 공장에서 불이 나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2024.11.19 /임열수기자 pplys@kyeongin.com
19일 오전 수원시 영통구 원천동의 한 전자 공장에서 불이 나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2024.11.19 /임열수기자 pplys@kyeongin.com

19일 오전 10시30분께 수원시 영통구에 있는 필코전자 공장 앞은 검은 연기가 가득했다. 공장 입구에 들어서자 매캐한 탄내가 진동했다.

청록색 옷을 입은 공장 직원 40여 명은 공장 밖에서 걱정되는 눈빛으로 하염없이 피어오르는 검은 연기를 바라봤다.

화재는 이날 오전 9시34분께 발생했다. 직원들은 평소와 같이 출근해 작업하던 중 갑자기 발생한 화재로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최초 발화 지점인 건물 3층에서 작업하던 김모(30대)씨는 “빨리 대피하란 말을 듣고 황급히 건물 밖을 빠져나왔다”며 “작업하던 곳과 반대편에서 불이나 정확한 위치는 모르겠지만 복도에 타는 냄새와 연기가 가득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공장 직원 등 내부에 있던 인원 70여명은 자력으로 대피해 다행히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화재 현장 인근 주민들과 작업자들 역시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19일 오전 수원시 영통구 원천동의 한 전자 공장에서 불이 났다. 대피한 직원들이 공장에서 연기가 피어오르는 것을 보고 있다. 2024.11.19 /김태강기자 think@kyeongin.com
19일 오전 수원시 영통구 원천동의 한 전자 공장에서 불이 났다. 대피한 직원들이 공장에서 연기가 피어오르는 것을 보고 있다. 2024.11.19 /김태강기자 think@kyeongin.com

불이 난 공장 옆 건물에서 작업하던 직원 A씨는 대피하라는 비상벨 소리를 듣고 급히 뛰쳐나왔다. A씨는 “따로 폭발음은 못들었는데, 갑자기 비상벨이 울려 당황했다”고 말했다. 공장 앞 카센터 직원 B씨도 “갑자기 검은 연기와 함께 플라스틱 타는 냄새가 진동했다”며 “몇 분 뒤 공장 직원들이 우르르 빠져나왔다”고 화재 당시 상황을 전했다.

소방당국은 신고 접수 3시간여만인 오후 12시36분께 큰불을 잡았다. 소방당국은 브리핑에서 “화재 초기 건물 내부 복도에 연기가 너무 많아 진입이 불가해 진화 작업이 늦어졌다”고 설명했다.

한편 수원시는 이날 오전 “영통구 원천동 공장에서 화재 및 검은 연기 발생. 차량은 해당지역 도로를 우회하고, 인근 시민은 안전에 유의해달라”는 내용의 안전 문자를 발송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잔불을 마저 잡는 대로 자세한 화재 원인을 조사할 예정이다.

/김태강·김지원기자 thin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