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도한 관절 사용 피하고 활동량 적은 직장인도 주의

 

우리 몸 ‘윤활유 주머니’ 자극 주면 출혈

혈전제 먹는 경우 혈종 발생해 염증 악화

초기 쉽게 치료되지만 재발 빈도 높은 편

양화열 윌스기념병원(수원) 관절센터 원장
양화열 윌스기념병원(수원) 관절센터 원장

다리, 팔, 몸통, 손가락, 발가락 등 뼈와 뼈가 관절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부드럽게 움직일 수 있다. 그리고 관절 주변에는 관절의 부드러운 움직임을 위해 윤활유 역할을 하는 액체가 담긴 주머니가 있다. ‘점액낭’, ‘윤활주머니’, ‘관절낭’, ‘활액낭’이라는 말로 쓰이는데 이 점액낭은 근육과 근육 사이 또는 근육과 뼈 사이에서 관절이 원활하게 움직일 수 있도록 마찰을 줄여주는 액체를 담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 몸에는 점액낭이 몇 개나 있을까? 무릎과 고관절, 어깨, 발뒤꿈치, 팔꿈치 등 150개 이상의 점액낭이 있다. 무릎을 만졌을 때 동그란 슬개골이라는 뼈가 만져지는데, 이 주변에도 점액낭이 있다. 만일 관절을 과도하게 사용하거나 반복적으로 자극을 주면 점액낭에 출혈이 발생하고 염증이 동반되면서 통증과 부종, 발열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이것이 ‘점액낭염’이다. 점액낭염은 점액낭이 있는 관절 부위 어디든지 발생할 수 있다.

관절을 많이 사용하는 활동이나 테니스, 스키 등의 운동, 무릎을 꿇거나 쪼그리는 자세 혹은 넘어지면서 발꿈치나 무릎 관절을 부딪치는 등의 외상으로 점액낭염이 발생할 수 있다. 오래 앉아있는 직장인이나 학생, 운전을 자주 하면 바닥에 닿는 부분인 궁둥뼈에 생길 수 있다. 특히 고혈압이나 당뇨로 아스피린과 같은 혈전제를 먹는 경우 부딪히면서 혈종(혈액 덩어리)이 잘 발생해 점액낭염이 심해지고 만성으로 진행되기도 한다.

점액낭염이 발생하면 관절 부위가 뻣뻣하고 뻐근한 통증이 나타나고, 움직일 때 통증이 더 강해진다. 만지면 열이 나거나 피부가 붉게 보이기도 한다.

무릎에 생기는 경우 퇴행성관절염과 혼동하는 경우가 많은데, 퇴행성관절염은 무릎 깊숙한 곳에서 느껴지는 시큰한 통증으로 계단을 오르내리거나 움직일 때 심해지는 특징이 있다. 하지만 무릎 점액낭염의 경우 열이 나는 듯한 화끈거림이 있고, 무릎 앞쪽 염증 부위를 누르면 통증이 심해진다.

대부분 점액낭염은 보존적 치료를 통해 통증을 없애고 기능을 회복할 수 있다. 세균 감염으로 인한 점액낭염이라면 항생제를 사용하고, 외상성 점액낭염은 스테로이드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소염제나 냉찜질로 통증과 부종을 가라앉혀야 한다. 초기에 치료할 때 비교적 쉽게 완화되지만, 재발 빈도가 높은 편이다. 만일 같은 관절에 반복적으로 점액낭염이 생긴다면 수술로 점액낭을 제거하기도 한다.

점액낭염은 자극을 최대한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 무릎에 발생한다면 무릎을 꿇거나 쪼그려 앉는 자세를 피한다. 또한 과체중이라면 다이어트가 필요할 수 있다. 같은 자세를 오랫동안 유지하는 것을 피하고 자전거나 수영, 걷기운동 등을 통해 관절 주변 근육을 강화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