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약 필수, 주말입장권 1.5배 웃돈
암표 처벌 법규정 없어 ‘클릭 전쟁’
‘화담숲 주말 2인 입장권 팝니다.’
단풍철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경기도 단풍 명소로 유명한 광주의 수목원 ‘화담숲’(사진) 입장권 중고거래 게시물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주말 입장권은 예매가 쉽지 않아 웃돈을 붙인 되팔이가 성행하고 있는 것이다.
19일 당근마켓 등 온라인 중고거래 플랫폼에서는 화담숲 입장권 판매 게시글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었다. LG상록재단이 운영하는 화담숲은 지난달 18일부터 지난 17일까지 ‘가을 단풍 축제’를 열었는데, 공식 축제 기간이 끝난 시점이지만 이상기온으로 평년보다 단풍이 늦어져 여전히 입장권에 웃돈이 붙고 있다.
화담숲은 온라인 예매가 필수로,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40분까지 20분 단위로 회차를 나눠 예약을 받는다. 회차별로 정원을 두고 있으며, 성인 기준 입장권 금액은 1만1천원이다. 이날 오후 4시 기준 주말(23일) 입장권은 극히 일부를 제외한 모든 시간대가 매진됐다. 마치 명절 귀성길 기차표 예약을 방불케 하듯 ‘클릭 전쟁’이 일어나고 있는 셈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중고거래 플랫폼에서 정가의 1.5배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주말 입장권의 경우 2인 기준 금액이 3만6천~3만7천원(1장당 1만8천~1만8천500원꼴) 선이다. 축제 기간에는 2인 기준 5만원까지 거래가가 치솟기도 했다.
이는 올해가 처음이 아니다. 국내 단풍 명소로 화담숲이 손꼽히는 만큼, 해마다 암표 거래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LG상록재단은 가을 성수기에 접어들면 홈페이지를 통해 ‘입장권 불법 거래 금지’가 포함된 안내글을 게시하고 있지만, 암표 거래는 좀처럼 잦아들지 않고 있다. 현행법상 오프라인 암표에 관한 처벌 규정만 있다는 점도 이 같은 현상을 부추기는 원인으로 꼽힌다.
LG상록재단 관계자는 “직원들이 거래 플랫폼을 주기적으로 모니터링해 관련 게시물에 대한 신고·삭제 조치를 요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혜경기자 hyegyun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