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라 오피스텔 애먼 주민 발등에 불

2억 규모… 신탁사에 협조 요청도

김원진 의원 “단전·단수 유예 공문”

19일 오전 인천 청라국제도시의 한 오피스텔에 11월중 지역난방 정지를 알리는 내용증명이 부착되어 있다. 2024.11.19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19일 오전 인천 청라국제도시의 한 오피스텔에 11월중 지역난방 정지를 알리는 내용증명이 부착되어 있다. 2024.11.19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단전·단수가 되면 갈 곳이 없어요….”

인천 청라국제도시 한 오피스텔 건축을 총괄한 시행사가 공과금 등을 미납하고 잠적해 건물 전체가 단전·단수 위기에 처했다.

청라에너지(주)와 한국전력 등은 지난달 인천 서구 가림타워스위트 관리사무소에 에너지 공급 중단을 통보했다. 이 오피스텔 건축을 총괄한 시행사가 지난 7~8월 미분양 등 공실에 대한 공과금을 납부하지 않아 각 사업소에서 이달 말부터 단전·단수하겠다고 예고한 것이다.

관리비를 제대로 납부해 온 입주민들도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전력과 온수 공급이 끊기면 임시 거처를 찾아야 할 처지에 놓이기 때문이다. 오피스텔 한 입주민은 “시행사가 사업 악화를 핑계로 공실에 대한 공과금을 미납했다”며 “성실하게 공과금을 납부한 세입자는 단전·단수가 되면 갈 곳 없는 처지가 된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108가구 규모 주상복합형 오피스텔인 이 건물은 가림그룹이 시행과 시공을 맡아 지난해 7월 준공했다. 입주민들은 시행사가 미분양 50여 가구에 대해 지난해 여름부터 공과금을 내지 않았다고 주장한다. 해당 건물이 단전·단수 위기에 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라고 한다. 관리업체가 시행사의 공과금 일부를 대납해 왔는데, 인건비 등 도급 비용도 받지 못하게 되자 이를 중단할 수밖에 없었다. 이렇게 미납된 공과금과 인건비 등은 총 2억원에 달한다.

관리업체 관계자는 “공과금 미납에 관한 내용증명 문서를 시행사에 보냈는데도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며 “어떻게든 버텨보려고 했지만, 직원들 임금까지 받지 못하게 돼 얼마 전 법원에 지급명령을 신청했다”고 했다.

입주민들은 최근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했다. 비대위 관계자는 “조만간 단전·단수가 되면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한 상황”이라며 “그나마 신탁사가 시행사와 연락이 닿는 것 같아 신탁사의 협조를 바라고 있다”고 했다.

주민들은 답답한 마음에 서구의회에 도움을 요청하기도 했다. 김원진(민, 청라1·2동) 의원은 “각 사업소에 공문을 보내 단전·단수를 유예해 달라고 요청한 상태”라며 “시행사와 연락할 방법이 있는지도 찾고 있다”고 했다.

경인일보는 19일 시행사의 해명을 듣고자 수차례 연락을 시도했으나 닿지 않았다.

/변민철기자 bmc0502@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