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행 0.17%… 1% 수준 올려야”
전국 대학들 0~20.6% 천차만별

인하대학교 총학생회 선거에 출마한 후보가 인하대병원의 전입금 증액을 요구하고 나서 주목된다. 인하대가 재정난을 이유로 등록금 인상을 검토 중인데 대해 학생뿐만 아니라 부속병원도 대학 재정 확충에 나서야 한다는 취지다.
20일까지 치러지는 제44대 인하대 총학생회 선거에 나선 후보단(총학생회장·부총학생회장)이 인하대병원에 전입금 증액을 요구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인하대를 운영하는 학교법인 ‘정석인하학원’의 부속병원인 인하대병원은 올해 인하대에 전입금 5억원을 지급했다. 후보단은 인하대병원의 전입금은 인하대 교비회계 수입의 0.17%에 불과하다며 이를 1%(25억원) 수준으로 인상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인하대는 지난 9월 등록금심의위원회에서 2024학년도 1·2학기 등록금을 동결하면서도, 이후에 등록금 인상 관련 설명회를 열겠다고 했다.
총학생회 선거에 출마한 성보현(정치외교학 21학번)씨는 “인하대의 재정난을 고려해 학생 등록금을 인상해야 한다는 점에는 동의하지만, 등록금만 인상해선 안된다”며 “부속병원인 인하대병원이 전입금을 최소 25억원 납부하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인하대의 재정을 확충하기 위해선 학생 등록금 인상뿐만 아니라 부속병원으로부터 전입금을 증액 지원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의대를 보유한 대학이 환자 치료, 교육 목적으로 설립한 부속병원은 고등교육법, 사립학교법에 따라 수익금 일부를 대학운영경비로 납부한다. 그러나 부속병원이나 학교법인의 재정 상황에 따라 전입금을 내지 않아도 돼 대학마다 부속병원의 전입금 규모는 천차만별이다.
순천향대는 교비회계 수입 중 20.6%(459억원)의 대학운영경비를 부속병원으로부터 받고 있다. 연세대는 19.6%(2천416억원), 아주대는 17.5%(536억원), 고려대는 13%(1천211억원)다. → 표 참조

인천에는 인하대병원 등 4곳이 대학 부설병원이다. 가톨릭대는 인천성모병원 등으로부터 교비회계 수입의 12.9%(327억원)를 받고 있다. 다만, 국제성모병원을 운영하는 가톨릭관동대, 동인천 길병원을 둔 가천대는 전입금을 전혀 받지 않고 있다. 인천 남동구에 있는 가천대 길병원은 대학을 운영하는 ‘가천학원’이 아닌 ‘길의료재단’이 운영하는 협력병원이라서 대학운영경비를 내지 않는다.
부속병원을 둔 대학들의 재정 부담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교육부는 지난달 29일 수업 거부에 나선 의대생들의 휴학 승인을 개별 대학의 자율에 맡기겠다고 발표했다. 의대생들의 휴학을 승인하면 올해 받은 등록금을 해당 학생들에게 돌려주거나, 복학하는 학기로 이월해야 한다. 인하대와 가천대도 수업을 거부한 학생들의 휴학 승인을 검토하고 있다.
/정선아기자 su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