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등 빚은 경기도-의회 정면충돌

정무수석·협치수석 등 11명 출석

대권 보폭 강화 고강도 지적 예상

11일 오전 경기도의회 기획재정위원회에서 경기도 기획조정실에 관한 행정사무감사가 진행되고 있다. 2024.11.11 /이지훈기자 jhlee@kyeongin.com
11일 오전 경기도의회 기획재정위원회에서 경기도 기획조정실에 관한 행정사무감사가 진행되고 있다. 2024.11.11 /이지훈기자 jhlee@kyeongin.com

경기도 역사상 처음으로 진행되는 경기도의회의 경기도지사 비서실·보좌기관 대상 행정사무감사가 20일 열릴 예정인 가운데, 그동안 업무보고 출석 논란 등으로 갈등을 빚어온 양측의 충돌이 불가피해 보인다.

특히 야권의 차기 ‘대선 플랜B’로 떠오른 김동연 경기도지사에 대한 공세를 비서실 행감을 통해 표출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김 지사가 윤 대통령에게 ‘하야’ 요구까지 했던만큼, 비서실에 대한 공세 수위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경기도의회 의회운영위원회는 경기도지사 비서실, 경기도지사 및 경제부지사 보좌기관, 경기도교육감 비서실 등에 대한 행정사무감사를 20일 예정대로 진행한다.

도지사 정무라인에 대한 행감은 지난 6월 관련 조례가 본회의 문턱을 넘으며 올해가 처음이다.

유례없는 정무라인 행감에 후반기 들어 갈등이 반복되고 있는 도와 도의회 간 충돌이 본격화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미 지난 7월과 9월 행감 계획 등을 논의하는 운영위 업무보고 자리에 도의 ‘거부’ 기조로 관계자들이 불참하면서 파행을 거듭했다.

특히 도의회 국민의힘이 정례회 본회의 보이콧을 선언하며 불만을 표시한 신규 정무라인 인사들이 이번 행감 출석 대상에 포함된 상태다.

윤준호 정무수석과 김봉균 협치수석 등이 대상이며 이번 행감에 총 11명의 관계자들이 출석한다.

해당 인사가 김 지사의 정치적 목적에 따른 인사권 남용이며 도의회와 논의되지 않은 독단적 결정이라는 게 국민의힘의 주장이다.

운영위는 위원장이 국민의힘 소속 양우식 의원이며 김정호 대표의원과 이혜원 수석대변인 등 대표단 의원들이 대부분 포함돼 있다.

윤석열 대통령을 향한 하야 발언과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1심 유죄 판결 이후 기폭된 김 지사의 대권 행보에 대한 강도 높은 지적도 예상된다.

운영위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이 도지사 비서실·보좌기관에 요구한 자료 목록을 보면 도지사 출장내역과 관용차량 운용 내역, 비서실 예산편성 및 집행 현황 등 김 지사의 행보와 관련된 사안들이 대부분이다.

실제 이날 도의회 국민의힘 대표단은 성명을 통해 “경기도가 무성의한 태도로 행감을 받는 가운데 김동연 지사는 한술 더 떠 경기도를 떠나 국회에서 인기몰이 중”이라며 “김 지사가 중앙정치에만 목매고 있다. 마치 1천410만 도민의 살림살이를 좌지우지할 민생예산에는 전혀 관심이 없는듯하다”고 경고했다.

/고건기자 gogosin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