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사제’ ‘비명 움직이면 죽는다’
민주 의원 발언 ‘불씨’ 대립 격화
“당내부 다른 목소리 두려움 표현”
국민의힘은 19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지난 15일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1심 선고와 관련한 일부 친명(친이재명) 의원들의 발언을 ‘이재명 신격화’로 규정하고 비판 수위를 높였다. 이재명 대표 신격화 논란은 먼저 민주당 이해식 비서실장의 발언 “이재명을 ‘신의 사제, 종’”으로 표현한 글이 논란의 출발점이다. 국민의힘은 이를 ‘이재명 신격화’로 규정하고 비판을 가했다. 같은 당 최민희 의원이 비명(비이재명)계를 향해 “움직이면 죽는다”고 말한 것에 대한 비판도 나왔다.
국민의힘은 이를 “이재명 신격화”로 규정하며, 사법부를 압박하고 있다고 몰아세웠다. 이 대표 지지자들의 발언과 행동을 사법부를 겁박하는 행위로 간주하면서 민주당이 당의 존립을 이재명 개인 중심으로 몰아가고 있다고 지적하고 나선 것이다. 논란이 커지자 이해식 의원은 해당 발언이 명상록 인용일 뿐, 이재명을 직접 신격화한 의도는 아니라고 했지만, 정치적 대립은 격화되는 모양새다.
김상훈 정책위의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이 대표 방탄 행태가 이제 ‘신의 사제, 신의 종’을 운운하는 등 ‘이재명 신격화’ 수준까지 이르렀다”고 포문을 열었다. 김 정책위의장은 “위증교사 1심 선고를 앞두고 집단적 사법부 겁박”이라고도 했다. 회의에 참석한 서범수 사무총장은 “거대 야당이 민주당의 아버지를 위해 국민과 사법부를 겁박한 것”이라며 “이에 더해서 이 대표를 신격화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김혜란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민주당 의원들의 발언들이야말로 민주당이 ‘이재명 1인 정당’으로 전락했음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며 “이제는 사상누각과도 같은 이 대표 일극체제에 도전할 내부의 ‘다른 목소리’에 대한 두려움의 표현”이라고 지적했다.
국민의힘은 이 대표 힘 빼기에도 공을 들였다. 검찰이 이 대표에 대한 경기도 법인카드 사적 유용에 대해 불구속 기소한 데 대해 “이 대표 재판이 또 하나 늘었다. 지켜보는 국민 한숨도 늘어 간다”고 비꼬았다. 박준태 원내대변인은 논평에서 “경기도지사 시절 관용차를 사적 용도로 사용하고, 경기도 예산으로 집안 제사에 사용할 과일 등을 구매했다고 한다”며 “배임 규모가 1억원이 넘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보복성 예산 갑질을 하고 있다며 예산 심사마저도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 방탄을 위한 도구로 활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박상수 대변인은 논평에서 “이 대표 1심 판결 이후 민주당의 ‘분풀이식’ 예산 삭감은 더욱 심해지고 있고, 정부의 특수활동비를 ‘권력기관 쌈짓돈’으로 규정하면서 ‘묻지마 예산 삭감’을 일방적으로 강행하고 있다”며 “검찰과 감사원의 특수활동비 삭감에 이어 경찰 특활비 등을 문제 삼는데, 이는 정당한 예산 심사가 아니라 정치적 보복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정의종기자 je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