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혁 “국민의힘이 국회 사무처 압박한 결과”

윤석열 대통령의 체코 방문에 동행했던 김건희 여사가 22일 성남 서울공항으로 귀국하고 있다.  2024.9.22 /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의 체코 방문에 동행했던 김건희 여사가 22일 성남 서울공항으로 귀국하고 있다. 2024.9.22 /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여러 의혹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퍼스트레이디’의 국회 시사회가 무산됐다. 국회 청사의 질서 유지 등을 이유로 사용 허가가 불허 된 것인데, 22대 국회 들어 처음이다.

더불어민주당 김준혁 의원과 영화 제작진·시민단체는 20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영화 ‘퍼스트레이디’ 국회 시사회 무산은 국민의힘이 국회 사무처를 압박한 결과”라며 책임을 물었다.

이들은 “정치 실정에 대한 규탄이나 궐기대회를 여는 것도 아니고 순수한 문화 예술 행사로, 영화 상영회를 하는데 불허 하는 것은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영화 ‘퍼스트 레이디’는 그간 김 여사가 받아온 여러 의혹을 다루는 영화로 영상물등급위원회 심의를 통과해 12세 이상이면 누구나 볼 수 있다. 무속인, 디옥백 의혹, 학력 위조와 논문표절 의혹, 주가조작 의혹, 서울-양평고속도로 노선 변경 의혹 등 종합적으로 다루는 고발성 다큐멘터리다. 시민 1천 800여명이 제작비를 후원했다.

김준혁 의원은 이번 시사회 불허 과정에 국민의힘이 국회 사무처에 압력을 줬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국민의힘은 지난달 27일 개최된 ‘탄핵의 밤‘ 행사를 빌미로 국정감사 때 국회사무처를 강하게 압박했고, 일부 국민의힘 의원들은 상영할 경우 ’이재명 구속의 밤‘ 행사를 개최하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국회에서 영화 상영을 막았다고 해서 대한민국 법치 질서를 쥐락펴락하는 영부인의 추악한 진실이 감춰지는 것이 아니다”면서 “영화는 반드시 어느 곳에서든 개봉될 것이고 이번 일로 인해 더욱더 많은 사람들이 해당 영화를 찾게 될 것”이라고 했다.

/오수진기자 nuri@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