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임대’ 최초분양가 매입 사업

작년 준공… 시행사·조합 등 이견

 

김정헌 구청장, 주민 농성장 방문

시공사에 유치권 해소 협조 요청

인천 중구는 영종도(운북동 1366-8번지) 내 ‘오션포레 베네스트하우스’의 입주 정상화(8월19일자 6면 보도)를 위한 중재에 나섰다고 20일 밝혔다.

시공사 유치권 행사, 입주 10달이나 지연

시공사 유치권 행사, 입주 10달이나 지연 "이사는 언제쯤"

고 있다.인천 중구 운북동 오션포레 베네스트 아파트(1천96가구)는 지난해 10월 준공됐다. 하지만 전 시행사(시너지밸류제2호)가 대출금 이자를 제때 상환하지 못하면서 문제가 생겼다. 이 때문에 입주예정자의 80% 정도가 가입된 누토피아 협동조합이 지분 확보를 통해 시행사 지위를 획득했는데,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추가 비용이 발생했다. 게다가 공사비를 받지 못한 시공사가 8월 초부터 유치권을 행사하고 있어 입주 시기는 더 불투명해졌다.입주예정자들의 피해는 이만저만이 아니다. 입주예정자 최지윤(가명)씨는 청라국제도시에 있는 상가주택에서 매달 85만원을 내며 살고 있다. 그는 "집주인을 설득해 올해 11월까지는 상가주택에 머물 수 있다"면서도 "그 전에 아파트 입주가 시작되지 않으면 갈 곳이 없다"고 말했다. 입주예정자 최수인(가명)씨는 5개월째 동생 집에서 신세를 지고 있다. 그 전에 살던 집 임대차 계약 기간이 올해 3월 끝났기 때문이다. 가구와 전자제품 등은 매달 25만원을 내고 컨테이너에 보관 중이다. 그는 "올여름에도 입주를 못할 줄 알았다면 냉방이 되는 컨테이너에 짐을 맡겼을 것"이라며 "경제적·정신적으로 피해가 크다. 아파트 입주가 빨리 이뤄져 안정적으로 살고 싶다"고 했다. 아파트 입주가 지연되면서 모텔 등에서 생활하는 입주예정자도 많다고 한다.중구 운북동 오션포레 베네스트는 협동조합형 민간임대주택이다. 최초 확정분양가(3억5천만원)의 10%를 낸 뒤, 매달 임차료를 지불하며 거주하는 방식이다. 10년 뒤 분양가의 90%를 내면 매입(분양전환)이 가능하다.이 아파트는 지난해 10월 준공됐지만, 전 시행사가 자금 문제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으면서 입주가 지연됐다. 누토피아 협동조합이 문제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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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션포레 베네스트하우스는 ‘누구나집’ 사업으로 건립된 아파트다. 누구나집은 최초 분양가의 10% 지분으로 10년 동안 임대료를 내고 거주한 다음, 최초 확정 분양가로 주택을 매입할 수 있도록 추진된 사업이다.

영종도 내 누구나집은 지난해 10월 10일 준공됐지만 시행사, 조합, 시공사 등 관계자 간 갈등으로 현재까지 입주가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임대주택의 공급을 위해서는 임대사업자인 무궁화신탁이 중구에 민간임대주택 공급 신고를 해야하지만 임대보증금에 대한 보증가입이 어려워 현재까지 접수가 이뤄지지 않은 상황이다.

중구는 조속한 입주 정상화를 위해 인천시, 시행사, 조합 등 관계 주체들과 만나 갈등을 중재하고 있다.

김정헌 중구청장은 지난달 15일과 22일, 주민들이 시위와 텐트 농성 중인 현장을 방문했다. 또 김 구청장은 지난달 23일 황효진 인천시 글로벌도시정무부시장과 함께 입주 예정자들로 구성된 ‘사회적협동조합 누토피아’를 만나 입주 지연에 따른 주민 의견을 청취했다.

김 구청장은 지난 14일 시공사인 동원건설산업과 면담을 진행하며 주민 의견을 전달했고 유치권 해소, 입주 정상화 등을 위한 협조를 요청했다.

동원건설산업은 “조합원들의 입주 정상화를 위해 조합원 측 요구 조건을 면밀하게 검토하고 있으며, 최대한 빨리 입주 정상화가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중구에 답변했다.

김 구청장은 “주민들의 생활 안정과 빠른 입주 정상화를 위해 갈등을 조속히 해결하는 데 주력하겠다”고 했다.

/조경욱기자 imja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