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파급 효과 ‘기항의 3배 이상’

항만공사, 선용품 지역 공급 추진

인천항만공사는 내년 인천항을 모항(母港·출발지)으로 운항하는 크루즈 16척을 유치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는 올해 인천항을 이용한 모항 크루즈 5척(승객 1만5천명)의 3배 수준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올해 인천항에서 모항 크루즈를 시범 운항한 미국 선사 ‘노르웨지안’이 크루즈 인프라에 만족해 내년 모항 횟수를 12차례로 늘렸다고 인천항만공사는 설명했다. 노르웨지안은 항공편으로 인천에 입국해 수도권을 관광한 뒤, 인천항에서 크루즈를 타고 떠나는 항공 연계 크루즈(플라이&크루즈)를 올해 4차례 운영한 바 있다.

미국 크루즈 선사인 ‘셀레브리티’와 ‘아자마라’도 내년 인천항에서 모항을 시범 운영한 뒤, 추후 확대 여부를 정하겠다는 의사를 인천항만공사에 전달했다.

인천항만공사는 모항 크루즈가 지역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인천항에 잠시 들르는 기항 크루즈의 3배 이상인 것으로 보고 있다.

인천항만공사는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를 높이기 위해 모항 크루즈 선용품(선박에서 사용하는 물품) 공급을 인천지역 업체가 할 수 있도록 추진하고 있다. 인천 지역은 선용품 업체 시장이 크지 않은 탓에 그동안 인천항에서 출발한 모항 크루즈에는 부산지역 업체의 선용품이 대부분 공급됐다.

모항 크루즈를 포함해 내년 인천항에 입항 예정인 크루즈는 모두 32척이다. 이 중 7척이 항만에서 하루 이상 정박하는 오버나이트 크루즈여서 인천 관광 활성화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오버나이트 크루즈 승객은 이틀 정도 기항지에 머물며 관광을 하게 돼 외국 관광객이 주로 선호하는 서울뿐 아니라 인천 투어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고 인천항만공사 관계자는 설명했다.

인천항만공사 김상기 운영부문 부사장은 “내년 초부터 인천시와 합동으로 크루즈 유치 활동을 벌여 2026년에는 모항 운항 횟수를 30차례 이상으로 늘릴 것”이라며 “인천항을 동북아 크루즈 허브로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