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학대ZERO 토크콘서트’

 

기초단체·경찰 등 70여명 한자리

상담원 처우 열악 인력유출 우려도

21일 인천 송도센트럴파크호텔에서 열린 ‘제1회 아동학대ZREO 토크콘서트’. 2024.11.21 /변민철기자 bmc0502@kyeongin.com
21일 인천 송도센트럴파크호텔에서 열린 ‘제1회 아동학대ZREO 토크콘서트’. 2024.11.21 /변민철기자 bmc0502@kyeongin.com

“분리 조치가 필요할 정도로 시급한 상황이 아니어도 현장에 나가는 경우가 많았어요. 근무 시간이 아닌 자택에 있을 때도 경찰에서 동행 요청이 오거든요. 아동학대 신고가 워낙 많아 업무량도 과다한 편입니다.” (김준규 인천 계양구 아동학대전담공무원)

“경찰은 24시간 교대 근무 체제니까 아동학대 신고가 접수되면 바로 대응이 가능한데, 다른 기관은 휴일이나 퇴근 후 대응하는 데 시간이 걸리는 경우가 많아요. 경찰도 같은 현장에만 계속 있을 수 없으니까 공동 대응 시 정확한 지침이 있으면 좋겠습니다.” (송새미 인천계양경찰서 학대예방경찰관)

“처우가 열악하다 보니 직원들이 계속 퇴사합니다. 아동학대는 사례 관리가 중요한데, 피해 아동들에게도 상담원이 계속 바뀌면 절대 좋지 않고, 각 기관과 협력할 때도 연속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어요.” (김균지 인천북부아동보호전문기관 상담원)

아동학대 예방 주간을 맞아 21일 인천 송도센트럴파크호텔에서 ‘제1회 아동학대ZERO 토크콘서트’가 열렸다. 아동학대 사건 초동 대응과 사후 관리를 맡는 군·구청 아동학대전담공무원, 아동보호전문기관 관계자, 학대예방경찰관 등 70여 명이 공동 대응 강화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한자리에 모인 것이다.

보건복지부가 매년 발표하는 ‘아동학대 주요 통계’를 보면 인천에서는 2021년 3천720건, 2022년 3천157건, 2023년 3천376건 등 매년 3천건 이상의 아동학대 관련 신고가 접수됐다.

아동학대 신고를 받은 군·구청 아동학대전담공무원은 즉시 피해 아동과 가해자 분리 조치, 현장 조사, 응급 보호 등을 진행한다. 아동보호전문기관은 아동 보호와 사례 관리 등을 담당하고, 학대예방경찰관은 수사 연계 등을 지원한다. 그러나 업무 과중, 미흡한 협력 체계 등으로 아동학대 발생 시 효과적으로 대응하는 데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이날 토크콘서트에 참석한 김준규 주무관, 송새미 경장, 김균지 상담원도 이런 고충을 털어놨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식사 자리 등 자주 만나 소통했다고 한다. 최근에는 셋이 함께 출연하는 아동학대 예방 영상 4편을 제작해 계양구청 유튜브에 업로드하는 등 다양한 협력을 시도하고 있다.

인천시사회서비스원은 올해 초 ‘아동학대 공공 대응 매뉴얼 개발’ 연구 결과를 발표하면서 인천 실정에 맞는 아동학대 대응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제언하기도 했다.

인천시는 이날 행사에서 공유된 협력 체계 구축 사례와 건의 사항, 연구 자료 등을 관련 정책에 반영할 방침이다. 인천시 아동정책과 관계자는 “제도 개선이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정부에 건의할 예정”이라며 “앞으로도 정책 보완을 위해 의견을 듣는 다양한 자리를 마련하겠다”고 했다.

/변민철기자 bmc0502@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