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인천 최고 분양가 경신중

월 납입액도 25만원으로 상향

청약통장 한달새 9145명 해지

부동산 시장에서 ‘얼어 죽어도 신축’이라는 신조어가 나올 정도로 신축 아파트 선호도가 높아진 것과 달리 청약통장을 깬 사람이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21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기준 경기도와 인천 지역 주택청약종합저축 가입자수는 838만2천175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9월 경인지역 가입자수는 839만1천320명으로 한달여만에 9천145명이 주택청약종합저축을 해지했다.

청약저축, 청약부금 가입자 수도 줄었다. 청약저축은 올해 9월 10만2천795명에서 지난 10월 10만1천148명으로, 청약부금은 4만6천162명에서 4만5천82명으로 감소했다.

각각 1천647명, 1천80명 줄어든 수치다. 청약저축은 국민주택, 부금은 전용면적 85㎡ 이하 민영주택을 공급받을 때 가입하던 통장이다. 지난 2015년 9월1일부로 신규 가입이 중단된 상품들로, 청약 장기간 가입자도 통장을 해지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경인지역 청약통장 가입자 수는 8월부터 줄어드는 추세다. 지난 6월 주택청약종합저축 가입자수가 840만1천377명으로 841만명 아래로 떨어진 뒤 7월 840만8천925명으로 7천548명 증가했다. 그러나 ▲8월 840만704명 ▲9월 839만1천320명 ▲10월 838만2천175명 등으로 3개월 연속으로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청약통장 가입자 감소 원인 중 하나로는 분양가가 꼽힌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발표한 10월 말 기준 민간아파트 분양가격 동향에 따르면 경기도 민간아파트 1㎡당 평균 분양가는 658만6천원으로 조사됐다. 전년동월(591만9천원) 대비 66만7천원 올랐다. 인천 또한 지난해 10월 511만3천원에서 올 10월 563만6천원으로 52만3천원 상승했다. 작년 10월과 비교했을 때 3.3㎡당 경기도는 220만원, 인천은 172만6천원 올랐다.

실제 경인지역 곳곳에서 최고 분양가를 경신할 정도로 상승세가 매서운 상황이다. 나아가 최근 정부 월 납입 인정액이 기존 10만원에서 25만원으로 상향되면서 부담을 느낀 2030세대가 청포족으로 돌아선 것으로 보인다. → 그래픽 참조

중장년층은 신생아 우선공급, 신혼부부 특별공급 등 청년층을 대상으로 한 물량 증가가 청약 외면으로 이어지고 있다. 청약통장을 장기보유해 가점이 높더라도 특별공급이 아닌 일반분양 물량 자체가 줄어든 여파다. 수원시 거주 30대 직장인 A씨는 “우선 분양가가 너무 비싸 신축은 ‘그림의 떡’”이라며 “대출도 쉽지 않아 청약을 포기했다”고 말했다.

/윤혜경기자 hyegyun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