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심토미’ 외국인 지원 우수사례
행안부 지자체 경진대회서 수상
인천시가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외국인 주민들을 대상으로 펼친 의료지원 서비스가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인천시는 최근 행정안전부가 주관한 ‘2024년 지자체 외국인 주민 지원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AI 기반 외국인 의료지원 서비스’로 우수상을 받았다고 21일 밝혔다.
인천은 전국 6개 광역시 중 외국인 주민 비율이 5.3%로 가장 높다. 행정안전부가 지난달 발표한 자료를 보면 인천시 외국인 주민 수는 2010년 6만여 명에서 지난해 16만 명으로 늘었다.
한국지방행정연구원이 2022년 실시한 ‘인천시 외국인 실태 조사’ 결과, 인천 거주 외국인 20%는 몸이 아파도 의료기관을 방문하지 않고 있었다. ‘의사소통의 어려움’(17.9%)이 가장 컸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자 인천시는 2023년 공모를 통해 AI 기업을 선정했고, 기술개발 비용을 지원해 그해 11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인 ‘심토미’를 출시했다. 지역 의사·약사 단체와 협약을 맺어 지역 내 1천85개 병의원과 약국에서 실증했다. 심토미 출시 이후 제공 언어는 4개에서 13개로 확대됐고, 약국에서 일반의약품을 구매하는 기능도 올해 추가됐다.
심토미는 외국인이 모국어로 사전 문진표에 증상을 선택하면, AI가 이를 분석해 해당 증상 관련 질환 등 내용을 요약해 제공하는 방식으로 의료지원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 AI가 진료과목, 가까운 병원·약국 등을 안내해 외국인이 의료기관을 찾는 어려움을 덜어주고, 증상 요약본도 한국어로 변환해 의료진의 신속하고 정확한 진료를 돕는다.
앱 출시 이후부터 올해 7월까지 외국인이 심토미를 활용해 의료기관을 방문한 ‘진료 연계 사례’는 5천 건을 돌파했다. 다시 서비스를 이용할 의향이 있다는 외국인은 95%, 만족도는 84.4점으로 이용자 반응도 긍정적이다.
유제범 인천시 미래산업국장은 “AI 기술을 활용해 외국인 주민의 생활을 개선한 성공적인 선도 사례가 돼 기쁘다”며 “앞으로도 AI로 사회 현안을 해결하고 시민들이 디지털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관련 정책을 적극 추진하겠다”라고 말했다.
/김희연기자 kh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