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영사 재무제표·시공사 미지급금 차이 “계약서상 금액 허위” 주장

21일 황효진 인천시정무부시장 기자회견 열고 E4호텔 관련 기자화견을 하고있다. 2024.11.21 /김용국기자 yong@kyeongin.com
21일 황효진 인천시정무부시장 기자회견 열고 E4호텔 관련 기자화견을 하고있다. 2024.11.21 /김용국기자 yong@kyeongin.com

송도센트럴파크호텔(E4호텔) 운영사 비위 의혹(경인일보 11월15일자 1면 보도)과 관련해 인천시가 추가 법적 대응을 시사하는 등 사실상 전면전을 선언했다.

iH, 송도 E4호텔 운영사 '배임·횡령혐의' 수사 의뢰

iH, 송도 E4호텔 운영사 '배임·횡령혐의' 수사 의뢰

사 의뢰에 나서기로 했다.iH는 E4호텔 운영사인 '미래금'에 대한 고소장을 인천연수경찰서에 제출했다고 14일 밝혔다. 인천시가 지난 8월 iH와 E4호텔 시공사인 대야산업개발, 미래금 간에 벌어진 공사 대금 청구 및 유치권 관련 특정 감사 결과를 내고 배임·횡령 등의 혐의로 수사 의뢰가 필요하다고 통보한 지 2개월여만이다.대야산업개발은 2020년 iH와 미래금을 상대로 공사대금 451억원 지급을 요구하는 소송을 벌이고 유치권을 행사 중이다. 법원은 지난 7월 iH가 대야산업개발에 공사대금 409억원과 공사지연에 따른 272억원의 이자 가운데 459억원을 지급하라는 결정을 내렸다.그러나 iH는 공사대금이 과도하게 산정됐다는 이사회 판단에 따라 법원의 강제조정 판단에 이의신청을 제기한 상태다. 관광호텔과 레지던스호텔 등 2개 건물로 구성된 E4호텔은 2012년 iH가 송도국제도시 호텔 건립 민간사업자 공모를 시작으로 개발이 본격화했다. 이 가운데 레지던스호텔이 공사대금 정산 문제로 소송이 장기화하면서 방치돼있다.iH는 대야산업개발과 미래금의 '특수관계 정황'을 의심하고 있다. 인천시 감사관실의 'E4호텔 공사대금 청구 및 유치권 대응 관련 조사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현 미래금 대표이사는 2016년 5월부터 2018년 1월까지 대야산업개발 대표이사를 지냈다. 공사대금 청구자(대야산업개발)와 지급자(미래금)가 3년5개월 간 동일 인물이었다는 것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고의로 공사대금이 부풀려졌다고 보고 인천시는 iH에 수사 의뢰를 요구했다.미래금 측은 "공사대금을 부풀릴 이유가 전혀 없다"며 iH와 인천시의 의혹 제기를 정면으로 반박했다. 미래금 관계자는 "공사대금은 법원에서 선임한 감정사의 감정을 통해 정확하게
https://www.kyeongin.com/article/1718754

황효진 글로벌도시정무부시장은 21일 인천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E4호텔 운영사 ‘미래금’과 시공사인 ‘대야산업개발’이 공사대금을 부풀린 정황이 있다고 밝혔다.

대야산업개발은 2020년 미래금과 인천도시공사(iH)에 550억원 규모의 공사대금 청구소송을 제기했다. 인천시는 이와 관련해 iH를 대상으로 지난 8월 특정감사를 벌여 미래금과 대야산업개발이 공사금을 부풀리기 위해 관련 서류를 허위로 작성했다고 보고 있다.

인천시가 공사비 부풀리기 정황이 있다고 보는 이유는 미래금의 재무제표와 대야산업개발이 소송을 통해 제시한 미지급금에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송도센트럴파크호텔(E4호텔) 공사대금 문제를 두고 인천시가 호텔 운영사를 상대로 추가 법적 대응을 준비하겠다고 밝히면서 양측의 갈등이 길어질 전망이다. 2024.11.21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송도센트럴파크호텔(E4호텔) 공사대금 문제를 두고 인천시가 호텔 운영사를 상대로 추가 법적 대응을 준비하겠다고 밝히면서 양측의 갈등이 길어질 전망이다. 2024.11.21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인천시에 따르면 2017년 미래금의 회계감사보고서 상 공사비 미지급 금액은 107억원인데, 대야산업개발이 소송에서 제기한 공사대금의 미지급금은 450억원이 넘어 계약서상 공사 금액은 허위라는 판단이다.

또 2013년 12월 공사도급계약을 맺고 착공 전까지 진행해야 하는 감리용역계약도 착공 이후인 이듬해 2월로 나타나 있는 등 공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절차를 지키지 않았다는 점도 문제 삼았다.

황 부시장은 “소송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운영사 측에 레지던스호텔 관련 서류 제출을 요구했으나, 자료가 없다는 이유로 제출하지 않았다”며 “공사를 제대로 진행하지 않은 채 허위로 작성한 공사내역 서류를 근거로 대금을 요구하고 있다”고 했다.

미래금 측은 공사 진행 절차와 관련해 E4호텔 건축물 구조상 문제가 없다고 반박했다. 송도국제도시 ‘E4’ 필지에 세워진 E4호텔은 관광호텔과 레지던스호텔 등 2개 건물로 구성돼 있다.

미래금 관계자는 “관광호텔과 레지던스호텔이 E4 필지 상에 하나의 건축물로 등록돼 있고, 관광호텔의 공사를 시작할 때 감리용역계약 등을 한 만큼 레지던스호텔 공사에 돌입할 때 또 계약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인천시가 본격적 대응에 나서면서 양측 갈등도 장기화 할 전망이다. 인천시는 미래금이 현재 운영하고 있는 관광호텔에 대해 ‘무단 점유에 따른 불법 영업’이라 보고 추가 고발조치도 준비 중인데, 미래금이 이에 맞대응하겠다고 나섰기 때문이다.

/한달수기자 dal@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