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월) 위증교사 1심 판단 앞두고

善한 사법부 VS 惡한 검찰

“법관마다 다른 판단”…상급심에 대한 기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2일 국회에서 열린 제1차 확대간부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4.11.22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2일 국회에서 열린 제1차 확대간부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4.11.22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5일 자신의 위증교사 협의 선고 공판을 앞두고 “헌법에 따라 민주주의와 인권을 지켜온 대한민국 사법부를 믿는다”는 발언을 남겼다.

이 대표는 또 검찰은 ‘허무맹랑한’ ‘무도한’으로 묘사하고, 사법부는 ‘사필귀정’ ‘인권과 민주주의 보루’ ‘감사와 존중’ 등의 가치적 언어로 표현하는 등 사법부를 검찰과 분리·대비시켰다.

‘예상치 못한 중형’을 선고받은 이재명 대표가 주말을 지나고 선고되는 법원 판결로 정치적 운명이 달라 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상황에서 이 대표가 직접 ‘사법부 달래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 대표는 선고 공판 전 마지막 공식회의인 22일 확대간부회의에서 “삼권분립 중 사법부의 독립성이야말로 민주주의와 법치주의의 가장 근간이다. 행정부와 입법부 내 정치세력이 다툰다고 할지라도 사법부의 독립성은 철저히 보장돼야 한다”면서 “헌법에 따라 민주주의와 인권을 지켜온 대한민국 사법부를 믿는다”고 말했다.

그는 조봉암 판결, 인혁당 사건, 김대중 내란음모 등 ‘흑역사’를 언급하면서도 “민주화 이후 이 모든 사건들에 대해서도 사법부의 재심 판결이 있었다. 한때 잘못 가더라도, 반드시 제 길을 찾아왔고, 이런 사법부의 독립성과 양심, 또 정의에 대한 추구가 이 나라의 민주주의를 지금까지 이끌어왔다고 확신한다”고 신뢰의 언어로 사법부를 추켜세웠다.

이 대표는 검찰은 악으로 사법부는 선으로 극명하게 맞세웠다.

이 대표는 “문재인 정부에서도 무도한 검찰이 저를 네 건의 허무맹랑한 사건으로 기소한 바가 있다”면서 형 정신병원 강제입원, 대장동개발 이익 과장, 검사사칭 등의 기소건을 무혐의 판결을 낸 것도 사법부였다고 상기했다.

앞서 15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에 대한 징역1년·집행유예 2년 선고에 대해서도, “법관들마다 다른 판단을 내릴 수가 있다. 그래서 3심제가 있다. 고등법원, 대법원이 있는 이유가 바로 그것이다”라며 상급심에서 달리 판단해 줄 것을 기대했다.

지도부와 이 대표 지지층 일각에서 사법부를 비난하는 목소리에 대해서도 “판결을 비판할 수 있으나 사법부 전체를 싸잡아 비난하는 일들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자제를 당부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지금 이 순간에도 인권과 민주주의의 최후 보루로서 정의를 발견하고, 실체적 진실에 따라서 인권과 민주주의가 지켜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계시는 대다수 법관들에게, 그리고 사법부에 감사와 존중의 마음을 전해 드리는 바이다”라고 발언을 끝맺었다.

한편 이 대표는 이날 지난해 21대 국회에서 이 대표에 대한 검찰의 구속영장청구가 가결 됐던 데 대해서도 평가를 남겼다.

그는 “(검찰이) 터무니없이 구속영장을 청구하고 더불어민주당 자체에서도 그 전열이 무너져가지고 국회가 체포동의안을 가결(했다)”며 당시 비명계의 판단에 대한 비판적 인식을 가감없이 드러냈다.

구속영장청구안 가결에 대해 자신의 입장을 분명하게 표현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보인다.

/권순정기자 s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