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 업체 주주사로 참여한 운영사

내년 상반기 출범 SPC 설립 준비

인천항 첫 완전자동화 시스템 적용

남항 E1 노동자 배치 논의도 시작

인천항 첫 ‘완전 자동화’ 부두로 조성되는 인천 신항 1-2단계 컨테이너 부두 개장(2027년)을 위한 특수목적법인(SPC)이 내년 상반기 출범한다.

24일 인천 항만업계에 따르면 신항 1-2단계 컨테이너 부두 운영사 인천글로벌컨테이너터미널(주)는 SPC 설립을 위한 기업결합 절차를 준비하고 있다.

인천글로벌컨테이너터미널은 (주)한진, (주)선광, (주)E1, 고려해운(주), 에이치엠엠(주) 등 5개 해운·항만업체가 주주사로 참여하고 있다. 이 업체들은 모두 공정거래법상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에 해당하기 때문에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기업결합 심사를 받아야 SPC를 설립할 수 있다.

인천글로벌컨테이너터미널은 이르면 내년 2월께 기업결합 심사 과정을 마무리하고 SPC를 만들어 본격적으로 개장을 준비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인천 신항 1-2단계 컨테이너 부두를 자유무역지역으로 지정하는 방안과 컨테이너 부두 개장에 따른 항만 노동자들의 전환 배치 논의도 본격화한다.

인천 신항 1-2단계 컨테이너 부두는 인천항에서 처음으로 완전 자동화 시스템이 적용된다. 완전 자동화 시스템은 선박과 컨테이너 장치장을 오가는 화물을 자동·원격운전 방식으로 운송하는 것이다. 완전 자동화 시스템 장비는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는데, 자유무역지역으로 지정되면 외국에서 수입하는 장비에 대한 세금이 면제된다. 인천글로벌컨테이너터미널은 최소 9대 이상의 자동화 하역 장비를 수입할 예정으로, 1대당 가격이 4천억원을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 신항 1-2단계 컨테이너 부두를 자유무역지역으로 지정하면 인프라 구축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게 관련 업계 설명이다.

인천 신항 1-2단계 컨테이너 부두 개장으로 폐쇄될 예정인 인천 남항 E1컨테이너터미널 노동자들을 이곳으로 전환 배치하는 논의도 시작된다. 인천항만공사는 협의체를 구성해 E1 소속 노동자 81명의 전환 배치 문제를 논의한다는 방침이다.

인천글로벌컨테이너터미널 관계자는 “관련 절차를 차질 없이 진행하기 위해 주주사들이 모여 논의하고 있다”며 “2027년 12월 부두를 개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인천항만공사가 6천700억원의 예산을 들여 조성하는 신항 1-2단계 컨테이너 부두는 4천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급 3개 선석 규모로, 연간 138만TEU를 처리할 수 있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