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보건환경硏, 연구분석 통해 입증

국내 98% ‘비식생’ 블루카본 증명

인천 갯벌이 인천시 연간 온실가스 배출량의 20%에 해당하는 탄소를 흡수해 기후위기 대응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시 보건환경연구원은 22일 인천 갯벌이 탄소중립 목표에 기여할 수 있는 중요한 탄소흡수 자원임을 연구 분석을 통해 입증했다고 밝혔다.

보건환경연구원은 강화군 동막갯벌과 중구 영종갯벌을 대상으로 갯벌에 저장된 탄소량과 계절별 탄소흡수 양상을 분석했다. 연구 결과 인천 갯벌 퇴적물 1㎡당 18.5㎏의 탄소가 저장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를 강화군과 중구 일대 갯벌 면적으로 환산하면 인천시가 1년 동안 배출하는 온실가스의 20%에 달하는 분량이다.

또 기온이 낮은 겨울철에는 갯벌의 탄소 흡수량이 더욱 늘어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겨울철 인천 갯벌의 탄소 흡수량은 1시간에 ㎡당 최대 45.5㎎으로, 기존 연구에서 보고된 흡수량(8~35㎎/㎡)보다 많은 수준이다.

보건환경연구원은 이번 연구를 통해 국내 갯벌의 98%를 차지하는 비식생 갯벌도 잠재적 탄소흡수원(블루카본)임을 과학적으로 증명하고, 탄소중립과 기후위기 대응에 큰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블루카본은 온실가스 배출·흡수량의 국제적 기준이 되는 IPCC(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에서 지정한 해양 탄소흡수원이다. 그러나 해양식물이 서식하지 않는 비식생 갯벌의 경우 그동안 탄소 흡수·저장에 대한 연구자료가 충분하지 않아 IPCC가 지정하는 블루카본에 포함되지 못했다.

권문주 보건환경연구원장은 “인천 갯벌의 탄소흡수 가치를 입증한 이번 연구는 기후변화 대응에 매우 의미 있는 성과”라며 “인천이 가진 풍부한 해양생태계 자원을 활용해 2045 인천 탄소중립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한달수기자 dal@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