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고 건조한 날씨 ‘흐릿해지는 눈 건강’

 

주요 안과 질환에 백내장·녹내장

3년간 인천 내원 환자 6만8739건

시력 크게 저하될땐 수술 등 필요

나이 들수록 증가… 70대 가장 많아

나이가 들수록 눈이 뻑뻑하거나 시야가 흐리고 때로는 시린 증상 등을 자주 겪게 된다. 찬바람이 불고 건조한 날씨엔 더 그렇다. 눈 건강을 지키기 위해선 안과 검진보다 좋은 게 없다. 대표적인 안과 질환으로는 백내장, 녹내장 등이 있다. 백내장은 수정체가 혼탁해지는 질환으로 노화 등이 주요 원인이다.

녹내장은 시신경이 손상되는 질환으로 조기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

인천지역 상급종합병원, 종합병원, 병·의원, 요양병원, 보건소 등에 최근 3년(2021~2023년) 동안 백내장과 녹내장, 망막(맥락막, 유리체) 질환으로 내원한 환자들의 진료 건수(심사결정분 기준)는 총 6만8천739건이다. 이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인천본부가 빅데이터 분석 등을 통해 얻은 결과치다. 남성은 3만4천704건, 여성은 3만4천35건으로 성별 간 큰 차이는 없었다. → 그래픽 참조

백내장은 노화 외에도 선천성이나 외부 충격, 염증 등으로 발병한다. 일종의 카메라 렌즈에 해당하는 눈 속의 수정체가 뿌옇게 되어 시력장애가 생기는 질환이다. 수정체에는 별다른 이상이 없는 데도 가까이에 있는 물체가 제대로 안 보이게 되는 노안과는 다르다. 일상생활에 큰 불편을 줄 정도로 시력이 많이 떨어졌다면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지난해 백내장으로 인천지역 의료기관을 찾은 환자들을 보면 ‘기타 백내장’ 2천794건, ‘노년백내장’ 2천565건, ‘달리 분류된 질환에서의 백내장 및 수정체의 기타 장애’ 139건 등이다.

녹내장은 시신경에 다양한 원인으로 이상이 생기는 안과 질환으로 백내장과는 다르다. 시신경은 사물을 보고 빛을 인지한 정보를 뇌에 전달하는데, 문제가 생기면 시야 손상이 발생하고 그대로 방치하면 실명에 이를 수도 있다. 녹내장과 함께 황반변성, 당뇨망막병증이 3대 실명 질환으로 꼽힌다. 안압 상승이나 시신경으로 향하는 혈액의 순환이 잘 되지 않을 경우, 또는 유전자 이상 등으로 발병한다. 눈 일부가 푸르스름하게 보이는 경우가 있다고 해서 녹내장이란 이름이 붙었다. 말기까지는 증상을 잘 느끼지 못해 정기적인 안과 진료가 필요하다.

지난해 인천에선 ‘녹내장’으로 4천466건(달리 분류된 질환에서의 녹내장 59건 미포함)의 진료가 이뤄졌다.

안구의 가장 안쪽을 덮고 있는 투명한 신경조직인 망막 관련 질환도 적지 않다. 지난해 인천에선 ‘기타 망막장애’가 4천973건으로 가장 많았고, ‘망막박리 및 망막열공’ 2천198건, ‘유리체의 장애’ 1천988건, ‘망막혈관폐쇄’ 1천183건, ‘달리 분류되지 않은 질병에서의 망막장애’ 961건 등이 뒤를 이었다.

백내장 등 안과 질환은 나이가 들수록 환자가 증가하는 경향을 보인다. 지난해 인천에선 30대(1천347건)부터 진료가 부쩍 늘어 40대(1천899건), 50대(2천814건), 60대(3천688건)를 거쳐 70대(4천189건)에서 가장 많이 발병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제공하는 ‘병원평가통합포털(http://병원평가.kr, http://khqa.kr)’에 접속하면 ‘우리지역 좋은병원’ 찾기 서비스를 통해 지역의 우수한 의료기관 평가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관심 정보로 등록한 질병이나 요양기관의 최신 평가 결과가 공개될 때 카카오톡으로 알림 서비스를 받을 수 있고, 모바일 앱으로도 언제 어디서나 평가 정보를 조회할 수 있다.

/임승재기자 is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