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국민·신한·기업·하나銀 참가

국민 중복신청… 나머지 올인 전략

예금금리·협력사업 등 평가후 선정

경기도 금고를 차지하기 위한 각축전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경기도 제1금고는 25년간 NH농협이 수성하고 있는 가운데, 이 자리를 탐하는 KB국민·신한은행과 ‘3파전’이 치러질 전망이다.

25일 경기도에 따르면 지난 22일까지였던 경기도 금고 제안서 접수에 총 5개 은행(NH농협·KB국민·신한·IBK기업·하나은행)이 참가했다.

제1금고에는 각각 NH농협·KB국민·신한은행이, 2금고에는 KB국민·IBK기업·하나은행이 제안서를 제출했다.

이중 제1·2금고에 중복 신청한 은행은 KB국민은행이 유일하다. 나머지 은행들은 경쟁력을 따져 하나의 금고에 집중해 ‘올인’하는 전략을 택한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경기도 제2금고를 맡고 있는 KB국민은행은 부산·광주 등 지자체 금고 경쟁에서도 제1·2금고에 모두 신청했던 것처럼 전력을 다하겠다는 설명이다.

제1·2금고는 구분해 평가하는데 동일 금융기관이 모두 1순위로 평가받을 경우 제1금고로 지정된다.

이번 경기도 금고 선정 경쟁은 4년 전과 비교해보면 확연히 분위기가 달아올랐다. 지난 2020년 제1금고에는 NH농협은행만 단독으로 신청했으며 제2금고에도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만이 경쟁을 벌였기 때문이다.

금고 지정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경기도 입장에서는 환영할 일이다. 예금금리와 협력사업계획 등에서 은행끼리 경쟁이 붙어 유리한 조건을 제안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각 은행은 제안서 접수 전부터 경기도와의 협력사업 평가 점수를 높이기 위해 ‘우대금리’ 사전작업을 진행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선정을 좌우하는 정량평가 항목(77.5점)도 예금금리(21점)와 협력사업계획(2점)인데, 해당 항목들은 다음달 19일 열리는 금고지정심의위원회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이날 위원회에서는 각 은행은 정성평가를 위한 프레젠테이션도 발표해야 한다.

이번 경기도 금고에 신청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회사 내부에서도 금고 입찰 과정은 부서간 비공개로 진행될 만큼 보안이 철저한 사안이라 구체적인 전략은 알려드릴 수 없다”고 했다.

경기도 관계자는 “예금금리와 협력사업계획 외에 다른 정량평가 사안들은 한국은행 등에 공시되기 때문에, 이런 평가항목들을 모두 따져서 각 은행들이 시뮬레이션을 돌려 나름의 전략을 세울 것”이라며 “경기도는 공정한 평가를 하겠다”고 말했다.

/이영지기자 bbangzi@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