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서부경찰서 고색파출소 김태영(왼쪽) 경사와 이종한 경장. /경기남부경찰청 제공
수원서부경찰서 고색파출소 김태영(왼쪽) 경사와 이종한 경장. /경기남부경찰청 제공

“경찰관님, 아이가 숨을 안 쉬어요.”

지난달 13일 오후 3시24분께 수원 고색동 고색파출소. 아이를 품에 안은 한 부모가 다급한 발걸음으로 파출소 문을 열었다. 가족과 함께 결혼식에 가기 위해 인근을 지나다가 고열과 호흡 이상 증세를 느끼는 아이의 상태를 확인하고 눈에 들어온 파출소를 찾은 것이다.

수원서부경찰서 고색파출소의 김태영 경사와 이종한 경장은 상황이 위급하다는 것을 직감하고 30대 엄마 A씨와 아이를 즉시 순찰차에 태웠다. 이어 평소 가장 가까운 거리로 파악한 병원 응급실로 출발했다.

경찰관들은 사이렌을 켜고 병원까지 3.3㎞ 거리를 전속력으로 달려 3분 만에 응급실에 도착했다. 그 사이 파출소에 남은 경찰관들은 119에 상황을 공유하고 혹여 다른 병원으로 옮겨야 할 상황을 대비했다. 다행히도 모자가 향하고 있던 병원 응급실에서 수용 가능하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아이의 위급상황을 인지하고 수원서부서 고색파출소를 찾은 한 부모. /경기남부경찰청 제공
아이의 위급상황을 인지하고 수원서부서 고색파출소를 찾은 한 부모. /경기남부경찰청 제공
고색파출소 경찰관들이 지체없이 아이를 순찰차에 태우고 있다. /경기남부경찰청 제공
고색파출소 경찰관들이 지체없이 아이를 순찰차에 태우고 있다. /경기남부경찰청 제공

병원에 도착해 응급조치를 받은 아이는 이내 안정을 되찾았다. 만 18개월 남아인 아이는 고열 증세로 의식이 혼미해진 채 숨을 잘 쉬지 못하는 위급한 상황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며칠 뒤 파출소를 찾아 “아이가 갑자기 의식이 흐려져 다급한 순간이었는데 신속하고 안전하게 이송해줘서 너무 감사하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김 경사는 “의료파업 등의 여파로 혹시 응급실에 자리가 없는 상황까지 고려한 긴박한 시간이었는데 목표했던 병원에서 수용이 가능해 다행이었다”라고 당시를 떠올렸고, 이 경장은 “가까운 응급실의 위치를 파악하고 있어 지체 없이 움직일 수 있었다”며 “시민들의 안전과 생명을 지키기 위해 다방면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조수현기자 joeloac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