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대원 반복·체계 훈련 진행

경기남부청 등 현장 합동감식도

지난 25일 오후 10시 8분께 화성시 봉담읍 4층짜리 모텔 건물에서 불이 나 출동한 소방대원이 진화 작업을 하고 있다. 2024.11.25 /경기도소방재난본부 제공
지난 25일 오후 10시 8분께 화성시 봉담읍 4층짜리 모텔 건물에서 불이 나 출동한 소방대원이 진화 작업을 하고 있다. 2024.11.25 /경기도소방재난본부 제공

지난 25일 밤 발생한 ‘화성 봉담 모텔 화재사고’에서 1명의 사망자도 나오지 않는 등 인명피해를 최소화한 배경에는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한 부천 호텔 화재 이후 반복·체계적인 훈련이 있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26일 경기도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지난 25일 오후 10시8분께 화성시 봉담읍 왕림리 4층짜리 모텔에서 불이 나 22명이 다쳤다.

화성소방서는 출동 지령을 받자마자 지휘팀장 통솔 아래, 모텔 1~3층에 투입할 인원을 분배하는 등 일사천리로 움직였다. 객실이 없는 4층을 제외하고 구조 난도가 높은 3층에 구조대를, 1~2층에는 각각 봉담·팔탄 119안전센터 대원들을 투입한 끝에 도착 10분 만에 구조 작업을 완료했다. 이들은 투숙객 6명 중 2층 객실에 있던 2명을 사다리로, 다른 4명을 객실 등에서 발견해 공기호흡기 등을 씌워 계단으로 무사히 이동시켰다.

불이 밤 시간대 발생한 데다 모텔에 30개 객실이 있어 대형 인명피해 우려가 컸지만, 사망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지난 17일 새벽 안산 단원구 호텔 화재에서도 소방은 외벽 유리창을 깨 연기를 빼는 방식으로 투숙객 등 50여명을 안전하게 구조한 바 있다.

이에 지난 8월 7명의 사망자를 낸 부천 호텔 화재 이후 강화한 훈련의 성과가 조금씩 나오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화성소방서 관계자는 “화재 사실을 모르는 사람이 있을 수 있어 신고자에게 비상벨을 작동해 달라고 요청했다”며 “모텔 화재 대비 청사에서 기초 훈련을 한 뒤 실제 영업 중인 모텔에서 훈련을 하는 방식으로 훈련을 계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경기남부경찰청·화성소방서·한국전기안전공사 등 관계당국은 현장 합동 감식을 진행하는 등 화재 원인 조사에 착수했다.

/조수현기자 joeloac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