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동 일대 조성 공사 진행중

일조권·조망권 침해 생업 걱정도

“적법한 기준 따라 건축계획 세워”

26일 인천시 남동구 장수동에 캠핑장 조성으로 인한 옹벽 공사를 앞두고 가림막이 설치되어 있다. 2024.11.26 /김용국기자yong@kyeongin.com
26일 인천시 남동구 장수동에 캠핑장 조성으로 인한 옹벽 공사를 앞두고 가림막이 설치되어 있다. 2024.11.26 /김용국기자yong@kyeongin.com

인천 남동구에 캠핑장 조성을 위한 약 4m 높이의 옹벽 공사가 시작된다는 소식에 인근 주민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인천 남동구 장수동 한 마을에는 공사 현장임을 나타내는 가림막이 설치돼 있다. 이 주변에서 조경업을 하는 주민 A(39)씨는 집 뒤쪽으로 보이는 가림막을 가리키며 “하루아침에 집 주변에 절벽 같은 옹벽이 생긴다니 큰 걱정”이라고 푸념했다. 낮 시간인데도 높은 가림막 탓에 그가 기르고 있는 나무들에는 그늘이 져 있었다.

공사 현장에는 캠핑장이 조성될 예정이다. 설치될 옹벽은 높이가 약 4m, 길이 130m에 달한다.

캠핑장이 들어설 부지 인근에는 주택, 베이커리 카페 등이 있다. 인근 주민과 상인들은 옹벽이 생기면 일조권이나 조망권 등이 침해돼 생업에도 지장을 받을 것으로 우려한다. 또 혹여 비가 많이 내려 옹벽이 무너지거나 토사가 흘러내려 안전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주장이다.

26일 캠핑장 조성으로 4m 높이의 옹벽 공사가 계획중인 인천시 남동구 장수동 57-28번지 일대가 가림막이 설치되어 있는 모습. 2024.11.26 /김용국기자yong@kyeongin.com
26일 캠핑장 조성으로 4m 높이의 옹벽 공사가 계획중인 인천시 남동구 장수동 57-28번지 일대가 가림막이 설치되어 있는 모습. 2024.11.26 /김용국기자yong@kyeongin.com

A씨는 “가림막으로도 이렇게 나무들에 그늘이 지는데 옹벽이 생기면 큰 피해를 입을 수밖에 없다”며 “이렇게 긴 길이와 높이로 흙을 쌓아 지면을 높이고, 옹벽을 세우는 것이 안전한 것인지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했다.

A씨 등 주민들은 지난 6월 토지주가 먼지·소음 방지를 위한 조치 없이 옹벽 공사를 한다며 구청에 민원을 제기했다.

이에 구청은 토지주가 착공 서류를 제출하지 않고 공사를 시작한 것을 확인해 원상복구 명령을 내렸다. 토지주는 싣고 온 흙을 치우고 공사를 중단했다.

토지주 B씨는 “법적 기준에 맞춰 옹벽 설치 등에 대한 건축 허가를 구청으로부터 받았는데, 인근 주민들이 반대하며 구청에 계속 민원을 제기하는 바람에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다”라며 “주택 등 인근 건물들은 모두 남향으로 지어진 것이라 캠핑장이 조성돼도 일조량에는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했다.

이와 관련해 남동구 도시재생과 관계자는 “토지주가 적법한 기준에 따라 옹벽 건축 계획을 세웠고, 배수시설이나 도로 등도 관련 부서의 허가를 받았다”며 “토지주와 주민들의 이견을 좁히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적법하게 건축 계획을 세운 토지주를 제한할 방법은 없다”고 했다.

/백효은기자 100@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