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세종·대전’ GTX-A 연계

“출퇴근 1시간 늘어 악몽” 호소

동탄역 인근서 버스타는 시민들. /경인일보DB
동탄역 인근서 버스타는 시민들. /경인일보DB

GTX-A 노선 동탄역과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정부가 당초 용인에서 세종·대전을 오가는 시외버스 노선에 동탄역 경유를 추가하자, 기존 탑승하던 승객들의 불만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장거리 출퇴근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임의로 경유지를 늘려 출퇴근 시간이 1시간 가까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26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9월 1일부터 매일 왕복 4회 동탄에서 세종·대전을 오가는 시외버스 운행을 시작했다.

이는 신규 노선이 아닌, 기존 용인에서 세종청사·세종·유성을 오가던 시외버스의 운행경로를 변경한 것이다.

수도권과 충청권을 오가는 지역 주민들의 출퇴근 편리성을 높이겠다는 취지지만, 용인 승객들은 이 때문에 출퇴근길이 악몽이 됐다고 호소한다.

동탄 경유로 출퇴근길에 정체가 심한 기흥IC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심한 날은 1시간 이상 출퇴근 시간이 늘어났다.

세종 정부청사로 출퇴근하는 용인시민 A(40대)씨는 “동탄역 탑승 승객보다 용인에서 타는 승객이 훨씬 많기 때문에 대다수 승객이 불편을 겪고 있는 것”이라며 “GTX를 활성화한다는 취지와도 맞지 않는다. 증차나 노선 신설 등 다른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토부는 해당 시외버스 승객 불편을 인지하고 있으며, 대책을 고민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사업자인 경남여객도 이러한 불편을 인지하고 있어서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특정 지역 주민들에게만 혜택이 가는 쪽으로 노선이 설계되면 안되기 때문에 의견을 신중하게 반영하려고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이영지기자 bbangzi@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