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에 “국정포기 선언” 尹 직격
국힘에도 “이제 결단할 때” 촉구
친명계 직접 나서 진화 상황 연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사법리스크로 야권의 ‘플랜B’로 급부상한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윤석열 대통령을 향한 강도 높은 비판을 이어가고 있다.
김 지사 본인을 포함해 외부에서도 대안론에는 선을 긋고 있지만, 각종 정치 현안에는 누구보다 빠르게 자신의 입장을 피력하는 모습이다.
26일 윤 대통령이 ‘김건희 여사 특검법’에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한 것을 두고 김 지사는 자신의 SNS를 통해 “특검 거부는 국정포기 선언”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특검 없이는 정치도, 민생경제도 살릴 수 없다”며 “(특검 거부는) 경제와 민생은 안중에 없고, 오로지 자신과 가족만 지키겠다는 것”이라고 직격했다.
김 지사는 국민의힘에게도 “여당은 언제까지 대통령 방탄에 함께할 것이냐”고 물으며 “여당은 이제 결단해야 한다. 재의결 표결에서 단 몇 명이라도 상식과 양심의 편에 서십시오”라고 촉구했다.
김 지사는 지난 13일에는 “(김 여사) 특검법을 수용하지 않을거면 스스로 물러나라”며 하야까지 언급한 바 있다.
지난 25일 이재명 대표가 위증교사 사건 1심에서는 무죄 판결을 받아 기사회생했지만, 존재감이 높아진 김동연 지사에 대한 ‘플랜B’ 거론은 지속되고 있다.
이 때문에 친명계가 직접 나서 ‘플랜B’를 진화하는 상황도 연출됐다.
친명계 좌장격인 정성호 민주당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김 지사가) 이재명 대표 재판을 걱정하고 대표, 당과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정 의원은 전날 지역 예산 등을 논하기 위해 경기도청에서 김 지사와 면담하며 이러한 이야기를 나눴다고 전했다.
그는 “당 밖에서는 김 지사를 비명계의 구심, 플랜B 중심이라고 말씀하고 (당을) 갈라치기하려는 보도가 많지 않나”라며 “그런 면에서 본인도 그런 보도는 전혀 사실과 다르다고 (김 지사가)말씀하셨다”고 말했다.
/이영지기자 bbangzi@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