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부, 27일 선도지구 지정 결과 발표

군포 산본 총 4천620가구 지정… 기준물량 수준

희비 엇갈려… 신뢰도 논란에 당분간 반발 거셀듯

산본신도시 재정비 선도지구로 지정된 9-2구역에 속한 백두한양아파트. 군포/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
산본신도시 재정비 선도지구로 지정된 9-2구역에 속한 백두한양아파트. 군포/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

노후계획도시 정비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이하 특별법)에 따른 재정비를 군포 산본신도시에서 가장 먼저 진행할 단지는 9-2·11구역으로 결정됐다.

국토교통부는 27일 1기 신도시 재정비 선도지구 지정 결과를 일괄 발표했다. 산본의 경우 선도지구로 선정된 가구 수는 총 4천620가구로, 이는 당초 기준 물량으로 제시됐던 4천가구보다 620가구 더 많다. 국토부는 각 지역마다 기준 물량을 제시하면서 신도시별로 기준 물량의 50% 이내로 1~2개 구역을 더 선정할 수 있도록 했는데, 군포시의 경우 줄곧 최대치인 6천가구를 선정하겠다는 방침이었다. 재정비가 시급한 노후 단지가 산본 내에 많다는 이유 등에서다. 다만 실제 선정은 기준 물량에 근접한 정도로만 선정됐다.

이번에 선도지구로 선정된 구역들은 모두 주민 동의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곳이다. 산본의 경우 13개 특별정비예정구역 중 9곳이 선도지구 지정을 신청했는데 평균 주민 동의율은 77.6%였다. 주민 동의율은 산본 선도지구 선정 평가 항목 중 무려 60점을 차지하는 항목으로, 높은 동의율이 지정 여부를 판가름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산본신도시 재정비 선도지구로 지정된 11구역에 속한 자이백합아파트. 군포/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
산본신도시 재정비 선도지구로 지정된 11구역에 속한 자이백합아파트. 군포/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

모두 3개 이상 아파트가 연합한, 통합 재건축 구역이라는 점이 특징이다. 정부는 특별법 시행과 맞물려 선도지구 선정을 진행하면서 통합 재건축 기조를 강조해왔다. 1기 신도시 재정비가 단순히 노후 아파트를 재건축하는 게 아니라 도시 전체를 정비하는 일인 만큼 여러 개 단지를 묶어 통합 정비하는 게 효율적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통합 구역의 경우 여러 개 아파트가 함께 신청을 준비하는 특성상 1개 단지로 구성된 단독 구역에 비해 주민 동의율 등을 끌어올리는데 상대적으로 어려운 조건이었다는 평가를 받지만, 그럼에도 이번에 선정된 구역들은 90%에 육박하는 높은 동의율을 달성했다.

산본 재정비 선도지구로 지정된 11구역에 속한 한 아파트 단지에 주민 동의율을 나타내는 현수막이 걸려있다. 2024.11.26 군포/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
산본 재정비 선도지구로 지정된 11구역에 속한 한 아파트 단지에 주민 동의율을 나타내는 현수막이 걸려있다. 2024.11.26 군포/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

9-2 구역은 모두 1천862세대로, 한양백두(930세대)·동성백두(460세대)·백두극동(472세대) 3개 아파트가 통합해 재건축에 나선다. 11구역 역시 산본주공11단지(1천400세대)·삼성장미(822세대)·자이백합(536세대) 3개 아파트가 속해있는 통합 구역으로, 총 2천758세대다.

선도지구 지정 여부에 따라 산본지역은 희비가 극명히 엇갈리고 있다. 9-2구역과 11구역에 속한 아파트 입주민들은 호재에 크게 반색했다. 11구역에 속한 한 아파트 재건축추진준비위원회 측은 “어느 구역이든 그렇겠지만 우리 구역, 우리 단지도 굉장히 열심히 했다. 주민 동의율이 관건이라고 생각해 거의 24시간 동의서를 받으러 다녔다. 비거주 소유주들의 동의서를 받기 위해 멀게는 충청지역까지도 직접 다녀왔을 정도”라며 “고생한 보람이 있는 것 같아 정말 기쁘다. 어느 한 곳이 잘해서 이뤄낸 게 아니라 3개 구역 모두가 고생해서 이뤄낸 결실”이라고 말했다.

‘산본 재정비 선도지구에 선정된 9-2구역에 속한 한 아파트에 현수막이 걸려있다. 2024.11.26 군포/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
‘산본 재정비 선도지구에 선정된 9-2구역에 속한 한 아파트에 현수막이 걸려있다. 2024.11.26 군포/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

탈락한 단지 입주민들은 매우 아쉬워했다. 다음 재건축 대상에는 포함될 수 있을지 망연자실해하는 모습도 보였다. 선도지구 신청 준비 과정에서 대부분의 단지가 크고 작은 내홍을 겪었던 만큼 분통 섞인 목소리도 곳곳에서 터져나오고 있다.

선도지구 선정이 과열 양상을 띄었던 만큼 당분간 후폭풍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산본의 경우 선도지구 신청 이후 각 구역이 주민 동의서를 제각각 기준으로 작성했다는 논란이 일었었다. 선정 결과를 신뢰할 수 있는지에 대한 갑론을박이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행정 소송 가능성 등까지 점쳐진다.

군포/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