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양구 정책 성공 확인… “관련 지자체 예산·정책 마련돼야”

탄소중립마을너머사회적협동조합 관계자가 종이팩 수거함에 들어온 우유팩을 정리하고 있다. /협동조합 제공
탄소중립마을너머사회적협동조합 관계자가 종이팩 수거함에 들어온 우유팩을 정리하고 있다. /협동조합 제공

우유팩을 비롯한 ‘종이팩’의 재활용 확대를 위해 수거 장소를 늘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인천녹색연합·탄소중립마을너머사회적협동조합(이하 협동조합)은 지난 7월부터 이달 20일까지 5개월간 인천 계양구 계양3동에서 1천㎖ 우유팩 5천500장을 자체 수거했다. 이는 같은 기간 계양3동 행정복지센터의 전체 종이팩 수거량(1천㎖ 기준 2만6천장)의 약 20%에 해당한다.

종이팩은 폐지와 섞이면 잔재물로 분류돼 재활용이 어렵지만, 별도로 수거하면 화장지 등으로 재활용할 수 있다.

이에 계양구는 연간 1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종이팩과 폐건전지 등을 지역 행정복지센터에서 종량제봉투로 교환해주는 사업을 하고 있다.

지난해 계양3동 행정복지센터의 종이팩 수거량은 1천510㎏으로 1천L 우유팩(1장당 30g) 기준 약 5만장이다. 올해 1월부터 이달 20일까지 계양3동 행정복지센터 종이팩 수거량은 1천700㎏(약 5만7천장)으로, 지난해 수거량을 이미 뛰어넘었다.

협동조합은 계양3동 내 8개 장소에 종이팩 수거함을 설치하고, 별도로 인력이 상주하는 종이팩 수거 거점 1곳을 운영해봤다. 주민들이 종이팩을 모아서 행정복지센터로 가져가기가 번거롭고, 행정복지센터는 업무를 마치면 문을 닫기 때문이다. 종이팩 수거 효과를 확인한 협동조합은 관련 지자체 예산과 정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봤다.

임지영 협동조합 이사는 “종이팩 수거 거점이 늘어나면 종이팩 재활용률이 더 높아질 수 있다”며 “기존 설치된 재활용 쓰레기 분리 장소 등에 종이팩 수거함을 별도 추가하고 관리 인력 등을 배치해야 한다”고 했다.

/조경욱기자 imja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