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디지털 튜터 배치 5% 불과하고 무선 인터넷 속도 등 불충분

“준비 미흡 혼란·교원 업무 부담 우려”… 교육부 “내년 2월 완료”

내년 3월 돌입하는 디지털 교과서를 두고 교육계 안팎의 반대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사진은 태블릿을 활용해 수업하는 학교 모습. /경인일보DB
내년 3월 돌입하는 디지털 교과서를 두고 교육계 안팎의 반대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사진은 태블릿을 활용해 수업하는 학교 모습. /경인일보DB

정부가 내년 3월 도입하려는 ‘AI 디지털 교과서’(이하 디지털 교과서)에 대해 교육계 안팎의 반대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교원단체들은 준비 미흡 등으로 교육 현장의 혼란이 예상된다고 우려한다.

교사노조연맹이 27일 전국 학교들의 디지털 교과서 준비 상황 등에 대해 발표한 자료를 보면 인천 지역 디지털 튜터 배치 비율은 약 5%에 불과하다.

디지털 튜터는 교사의 디지털 교과서 활용 수업을 보조하고, 디지털 기기를 관리하는 역할 등을 한다.

조사가 이뤄진 인천 지역 503개 학교 중 디지털 튜터가 배치된 곳은 27개 학교(지난달 22일 기준 5.3%)뿐이다. 이는 부산(0.5%), 경남(3.8%) 다음으로 낮은 수치다. 서울은 전체 1천338개 학교 중 1천274개 학교(95.2%)에 디지털 튜터가 배치된 것과 대조적이다.

디지털 교과서 인프라 구축도 미비한 것으로 파악됐다. 전국 1만2천90개 학교 중 무선 인터넷 속도 개선이 필요한 학교는 1천452개 학교(26.6%)로 집계됐다.

교사노조연맹 관계자는 “교육부는 디지털 인프라가 구축돼 있다고 하는데, 현장 상황은 그렇지 않다는 것이 확인됐다”며 “교원들의 업무 부담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디지털 교과서는 당장 내년 3월부터 초 3·4, 중1, 고1 학생들에게 먼저 적용된다. 이어 오는 2028년까지 단계적으로 도입된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은 지난 19일부터 전국에서 ‘AI 디지털 교과서 거부 교사선언’에 동참할 교사를 모으고 있다. 참여 의사를 밝힌 교사는 현재 1만명을 넘어섰다.

전교조 관계자는 “학생들이 디지털기기에 과하게 의존할 수 있는 등 여러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며 “현재 계획을 원점으로 돌리고 충분한 논의를 거쳐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방식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천교사노조도 디지털 교과서 정책 폐기를 주장하고 있다. 인천교사노조 관계자는 “교육부는 디지털 교과서 시행 4개월도 남지 않았는데 무슨 내용이 담기는지 공개조차 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교육부 관계자는 “내년 3월 시행에 앞서 인프라 등을 점검하며 개선하고 있는 과정으로 내년 2월까진 이 작업을 완료할 것”이라며 “디지털 튜터 양성교육을 진행하는 등 내년 개학에 앞서 모든 학교에 배치될 수 있도록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운기자 jw33@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