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곳곳 폭설, 사고 잇따라

 

양평 농가 차고지 붕괴, 80대 사망

화성 고속道 직원, 버스에 치여 숨져

안양 시내버스 미끌, 승객 6명 경상

광주 남종면·퇴촌면 260가구 정전

올해 첫눈이 경기도 전역에 기록적인 규모로 내리면서 도내 곳곳에 인명피해와 도로 통제 등 크고 작은 사고가 잇달았다.

27일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40분께 양평군 옥천면 한 농가의 차고지가 무너지며 아래에서 제설작업을 하던 80대 A씨가 깔려 숨졌다. A씨는 알루미늄 소재로 된 천막형 차고지 지붕 덮개에 쌓인 눈과 주변을 정리하다 변을 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기지역 등에 대설특보가 내려진 27일 수도권 중심으로 많은 눈이 내린 데다 강풍까지 불면서 각종 사고가 잇따랐다. 하남 상산곡동에서 발생한 차량 전복사고 현장. 2024.11.27 /경기도소방재난본부 제공
경기지역 등에 대설특보가 내려진 27일 수도권 중심으로 많은 눈이 내린 데다 강풍까지 불면서 각종 사고가 잇따랐다. 하남 상산곡동에서 발생한 차량 전복사고 현장. 2024.11.27 /경기도소방재난본부 제공

오후 12시18분께는 화성시 매송면 비봉~매송 도시고속화도로에서 승용차와 화물차 간 교통사고 처리를 위해 도로를 통제 중이던 고속도로 운영사 직원 30대 남성 B씨가 눈길에 미끄러진 광역버스에 치여 숨졌다.

이날 오전 10시30분께 안양시 만안구 석수동 도로에서는 시내버스가 미끄러져 정차 중인 다른 버스를 들이받는 사고가 났다. 중상자는 발생하지 않았으나 승객 등 6명이 경상을 입었고, 사고 처리로 일부 차선이 통제되기도 했다. 앞서 오전 9시30분께는 수원시 영통구 용서고속도로(동탄 방향) 길마재터널 입구 부근 도로에서 차량 2대가 추돌하는 사고와 3대가 추돌하는 사고가 각각 발생했다. 이밖에 많은 눈이 짧은 시간에 내려 성남시 이배재고개, 군포시 금정고가 등 도로가 한때 통제되기도 했다.

경기지역 등에 대설특보가 내려진 27일 수도권 중심으로 많은 눈이 내린 데다 강풍까지 불면서 각종 사고가 잇따랐다. 성남수정경찰서 맞은편에 쓰러진 나무. 2024.11.27 /경기도소방재난본부 제공
경기지역 등에 대설특보가 내려진 27일 수도권 중심으로 많은 눈이 내린 데다 강풍까지 불면서 각종 사고가 잇따랐다. 성남수정경찰서 맞은편에 쓰러진 나무. 2024.11.27 /경기도소방재난본부 제공

정전 사고도 있었다. 광주시 남종면에서는 전신주가 옆으로 넘어져 일대 230여 가구가 정전됐다. 한국전력은 눈이 쌓인 탓에 지반이 약해져 전신주가 쓰러진 것으로 보고 있다. 인근 광주 퇴촌면에서도 쓰러진 나무가 전선에 걸리면서 30여 가구에 정전이 발생했다.

폭설과 강한 바람이 동반된 가운데, 가로수가 쓰러지는 사고도 다수 있었다. 이날 오후 4시25분께 평택시 비전동에서 나무가 쓰러졌다는 신고가 접수돼 소방당국은 현장 안전조치를 실시했다.

27일 오전 수원시 영통구의 한 도로에서 눈길에 미끄러진 차량이 지하차도 입구 유리문을 들이받은 모습. 2024.11.27 /독자제공
27일 오전 수원시 영통구의 한 도로에서 눈길에 미끄러진 차량이 지하차도 입구 유리문을 들이받은 모습. 2024.11.27 /독자제공

이날 오전 5시부터 오후 5시까지 12시간 동안 경기남부지역에서 들어온 112신고는 1천194건에 달했다. 이 가운데 교통 불편과 제설 요청 신고가 881건으로 가장 많았고 교통사고 107건, 가로수 전도 48건 등이 뒤를 이었다. 아울러 경기도소방재난본부가 폭설 피해 관련 119신고를 접수해 현장 안전조치 등을 진행한 건수도 오후 5시 기준 263건으로 집계됐다.

/조수현·김지원기자 joeloac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