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치우던 수원시민들 불편 호소
市 “전날 채웠지만 금방 동난 듯”
27일 경기도 전역에 폭설이 내리는 등 올겨울 많은 눈이 쏟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지만, 빙판길 사고를 막기 위해 곳곳에 설치된 제설함은 텅 비어 있거나 쓰레기가 들어차 있는 등 방치돼 있어 시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이날 오후 4시께 찾은 수원시 팔달구 인계동의 한 거리. 갑작스러운 폭설 탓인지 상가 앞에 쌓인 눈을 치우는 상인들의 얼굴엔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하지만 상인들의 근심을 더 키운 건 곳곳에 있는 제설함이 텅 비어 있었다는 점이다. 이들은 거리에 뿌릴 염화칼슘을 찾기 위해 제설함을 들춰봤으나, 비어 있는 것을 보고 허망한 표정으로 발길을 돌렸다. 인계동 한 숙박시설 앞에서 눈을 치우던 김정욱씨는 “오늘만 눈을 7번 치웠는데, 제설함의 염화칼슘은 주위에서 눈을 치우느라 이미 다 가져다 쓴 것 같다”며 “내일도 눈이 오면 어쩌나 걱정된다”고 말했다.
이날 수원시 내 곳곳의 제설함은 상당수 비어 있었다. 일부는 제설제 대신 쓰레기가 들어있기도 했다. 수원역 인근에서 만난 편의점주 김모(30대)씨는 “인근에 있던 제설함이 사라져 멀리 있는 제설함에 가봤는데 비어 있어 허탈했다”며 “눈이 많이 왔는데 제설제가 없으니 불편함이 크다”고 했다.
수원시는 갑자기 내린 눈에 대응하기 어려운 면이 있었다면서도, 가용할 자원을 총동원해 시민 불편을 최소화한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전날 폭설 예보가 있어 염화칼슘을 채웠지만, 금방 동이 난 것 같다”며 “시민 불편이 없도록 빠르게 채우겠다”고 했다.
/김태강·마주영기자 thin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