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위, 발전사업 변경 안건 허가

주민 구성 상생협의체 운영 제시

 

‘청정수소’ 경쟁입찰의 전제 조건

남동발전 “준비 거쳐 내년 재도전”

인천시 옹진군 영흥면 선재리에서 영흥화력발전소의 굴뚝과 송전탑이 보이고 있다. /경인일보DB
인천시 옹진군 영흥면 선재리에서 영흥화력발전소의 굴뚝과 송전탑이 보이고 있다. /경인일보DB

인천 영흥석탄화력발전소의 연료를 석탄에서 수소(무탄소)로 전환하기 위한 길이 열렸다.

27일 경인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산업통상자원부 전기위원회는 지난 22일 회의를 열고 영흥석탄화력발전소 5호기의 석탄·암모니아 혼소를 위한 발전사업 변경 안건을 통과시켰다. 전기위원회는 향후 주민 등으로 구성된 상생협의체를 운영하라는 조건을 부여하며 발전사업 변경을 허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남동발전은 영흥화력 3·4호기는 2030년부터, 5·6호기는 2028년부터 각각 혼소(암모니아+석탄) 전환을 시작하고, 이후 수소로 전환·운용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이 계획을 실현하기 위해선 전기위원회로부터 발전사업 변경 허가를 받아야 하는데, 그 문턱을 넘은 것이다. 지난해 한국남동발전의 ‘혼소 전환’ 계획이 수립된 이후 실질적인 행정절차로 전환이 가시화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발전사업 변경 허가는 전력거래소의 ‘청정수소발전 경쟁 입찰’에 참여하기 위한 전제 조건이기도 했다. 발전소들이 석탄 등을 활용해 전기를 만들면 이는 일괄 전력거래소가 사들여 한전 등을 통해 전력을 제공한다.

정부는 전력거래소가 수소 또는 암모니아 등 수소화합물로 만든 전기를 구매할 때, 기업들 간 비용 경쟁을 시켜 경제성 있는 가격으로 조달하겠다며 ‘청정수소발전 입찰시장(CHPS·Clean Hydrogen Energy Portfolio Standard)’을 도입했다.

최근 ‘2024년 청정수소발전 경쟁입찰’이 처음 진행됐는데, 한국남동발전도 이 입찰에 참여했다. 산업부 전기위원회는 통상적으로 매달 마지막 주에 열리는데, 청정수소발전 경쟁 입찰 일정에 맞춰 한 주 앞당겨 진행되기도 했다.

이번 청정수소 발전 경쟁 입찰에는 한국남동발전을 비롯해 중부발전, 남부발전, 동서발전, SK이노베이션 E&S 등 5개사가 도전장을 내밀었다.

산업부 전기위원회 직후 발표된 ‘2024년 청정수소 발전 경쟁 입찰’ 결과, 전체 응찰자 중 유일하게 한국남부발전만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전력거래소는 내년에도 청정수소 발전 경쟁 입찰을 공고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영흥석탄화력발전소를 운영하는 한국남동발전은 2028년 암모니아 혼소 발전사업을 펼친다는 내용으로 내년에 다시 입찰에 도전할 계획이다.

한국남동발전 관계자는 “아쉽지만 이번에 저희는 입찰 시장에서 낙찰이 되지 않았다”며 “청정수소 발전 경쟁 입찰은 매년 1회 개설될 예정으로, 저희는 준비를 거쳐 내년에 재도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유진주기자 yoopearl@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