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14.8㎝ 눈 폭탄’ 11월 최대 적설
시민·차량은 설설, 서해 뱃길은 꽁꽁

27일 인천에 폭설이 내려 14㎝ 넘는 눈이 쌓였다. 근대적 기상관측이 이뤄진 1904년 이후 11월 최대 적설 기록이다.
수도권기상청 인천기상대는 이날 오후 5시까지 ‘일 최심 신적설’이 14.8㎝(오후 3시 중구 전동 인천기상대 관측소 기준)로 관측됐다고 밝혔다. 일 최심 신적설은 0시부터 24시간 동안 새로 내려 지표면에 쌓인 눈의 최대 깊이를 말한다.
기존 인천의 일 최심 신적설(11월 기준)은 1972년 11월 23일 8㎝, 같은 해 11월 26일 6.3㎝였다.
인천에 내린 기록적인 눈으로 곳곳에서 사고도 잇따라 발생했다.

27일 오전 8시40분께 인천 중구 인천대교 송도방향 14.3㎞ 지점에서 승용차가 앞서가던 차량을 들이받았다. 또 5분 뒤에는 인천대교에서 승용차와 승합차 등 차량 3대가 부딪혔고, 8시50분께는 영종도 방향 5㎞ 지점에서 승용차 4대가 추돌했다. 사고 수습으로 인해 40분 가량 출근길 정체가 이어졌다.
오전 9시께 남동구 도림동과 오전 9시20분께 미추홀구 용현동 도로에선 차량이 눈길에 미끄러지는 사고가 났다. 오전 10시2분께 연수구 청학동에서 간판이 떨어져 소방당국이 안전조치를 했다.

하늘길과 뱃길도 모두 끊겼다. 이날 오후 3시 기준 인천국제공항의 국내선 3편과 국제선 34편 등 37편이 기상으로 인해 결항됐다. 국제선 97편은 출발이 지연됐다. 서해상에선 인천과 섬을 잇는 15개 항로, 17척의 여객선 운항이 모두 통제됐다.
인천에서는 이날 0시30분 강화군에, 오전 3시 옹진군을 포함한 인천 전역에 대설주의보가 내려졌다. 이후 강화군·옹진군을 제외한 인천 도심 전역이 오후 1시40분을 기점으로 대설경보로 상향됐다.
수도권기상청은 28일 오전까지 서해상에서 발달한 구름대가 계속 유입되면서 강한 눈이 내리는 곳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조경욱기자 imja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