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단과 지역사회와 결합, 소중한 변화”

 

음악도시 콘텐츠·두레시민회 ‘큰 성과’

공연·교육 직접 수혜 시민만 48만여명

지난 4년간 조성한 기금으로 사업 재편

市차원 ‘인천형 문화도시’ 추진도 제안

이찬영 부평구문화재단 대표이사는 지난 26일 재단 대표실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문화도시부평 사업을 잘 마무리하면서 지속가능성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2024.11.26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
이찬영 부평구문화재단 대표이사는 지난 26일 재단 대표실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문화도시부평 사업을 잘 마무리하면서 지속가능성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2024.11.26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

인천 부평구문화재단이 지난 2021년 출발한 문화체육관광부의 제2차 법정 문화도시(2021~2025년) ‘문화도시부평’ 사업이 올해로 4년차에 접어들었다. 내년에는 사업을 마무리하는 수순이다.

음악도시 브랜드 구축, 문화두레, 예술교육, 역사 아카이브 등 문화자원 발굴·활성화, 문화 생태계 활성화, 거버넌스 구축 등 24개의 굵직한 사업을 전방위적으로 추진해 온 문화도시부평 사업은 결국 문화도시를 일궈 나가는 ‘시민 참여’와 ‘시민 주도’가 핵심이다.

막바지에 다다른 문화도시부평은 어떠한 성과가 있었고, 어떻게 마무리해야 할까. 지속가능한 문화도시는 어떻게 만들어 가야 할까. 지난 26일 오후 부평구문화재단 이찬영 대표이사를 재단 대표이사실에서 만나 물었다.

― 문화도시부평 성과는 어떤가요.

“음악도시 콘텐츠를 만든 것이 가장 큰 성과 중 하나입니다. 부평이 서울의 주변부이긴 하지만, 한때는 한국 대중음악의 중심이었던 곳입니다. 음악을 중심으로 문화 콘텐츠 산업을 만들겠다는 방향을 잘 잡았습니다. 음악 사업 안에는 예술인에 대한 지원은 물론 시민 역량을 강화하는 사업이 함께 있습니다. 또 거버넌스형으로 만들어진 지역 네트워크를 통해 시민·조직이 결합된 사업이 늘어난 것도 성과라고 생각합니다. 문화두레시민회도 굉장히 활성화됐습니다.”

― 문화두레나 네트워크를 강조하네요.

“부평은 과거부터 공동체가 발전한 지역입니다. 문화도시부평 24개 사업 영역에는 수많은 세부 프로그램이 있는데, 이 중 절반 이상은 재단 단독으로 추진한 게 아니라 단체, 예술가, 시민 등 협력자가 있는 사업입니다. 재단이 올해 지역 예술가나 단체와 결합하는 사업이 얼마나 있나 따져봤더니, 110개 정도 됩니다. 이 가운데 85%가 문화도시부평 사업입니다.

또 공연이든 예술교육이든 재단 사업에 직접 수혜를 받는 시민이 몇 명인지 계산해 봤는데, 약 48만명이었습니다. 부평구 전체 인구랑 맞먹죠. 이 중 35만명은 문화도시부평 사업에 참여한 시민입니다. 부평아트센터 연간 방문객이 12만명 정도인데, 이와 비교해보면 문화도시부평이 얼마나 크고 넓은 사업인지 알 수 있습니다.”

―문화도시는 부평을 어떻게 바꿨나요.

“최근 문화두레시민총회 때 사업을 모니터링하는 시민 한 분이 이런 얘길 했습니다. ‘부평 사람들은 봄바람 부는 날부터 가을 낙엽이 떨어질 때까지 주말 나들이 걱정 안 해도 된다’고요. 문화도시부평 사업을 통해 매주 공연이든 교육이든 사업이 일어나고 있으니, 문화와 예술이 주변에서 늘 일어날 수 있는 것입니다. 굳이 서울을 가지 않아도 되는, 이런 것들이 가장 큰 변화입니다.

사실 기초문화재단이 부평아트센터 같은 시설을 중심으로 운영한다면 지역 사회와 네트워크를 구성하거나 거버넌스를 추진할 필요가 없습니다. 결국 기초문화재단이 지역과 어떻게 결합하고 소통할 것이냐는 부분에 있어 법정 문화도시 사업은 굉장히 큰 마중물이었다고 봅니다. 재단이 비로소 지역 사회와 결합하고 있다는 것도 변화 중의 변화입니다.”

―사업 종료 이후 문화도시는 지속할까요.

“부평구는 지난 4년 동안 꾸준히 문화도시기금을 조성해왔습니다. 문화도시부평 5년차인 내년에 사업이 종료되면 이 기금을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내년에는 그동안 추진한 사업 평가를 잘해서 지속할 사업을 선별하는 게 중요합니다. 법정 문화도시 5년 만에 ‘문화도시’가 되는 건 아닙니다. 내년 부평아트센터에 음악 사업 아카이빙 공간을 조성하는 등 지속가능한 문화도시를 위한 준비 작업에 돌입할 계획입니다. 인천시 차원에서 군·구를 대상으로 ‘인천형 문화도시’를 추진하는 방안도 제안해봅니다.”

―최근 대표이사직 연임이 결정됐습니다.

“제가 지역 출신 문화 활동가인데, 재단과 2년 더 함께하게 돼 영광입니다. 우선 문화도시 사업을 잘 마무리하겠습니다. 그리고 내년에 4년차에 접어드는 상권 르네상스 사업도 소상공인과 지역 상권을 살려 나가기 위해 재단이 함께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거버넌스 네트워크도 계속 활성화할 계획입니다. 예술가와 예술단체들 간 소통을 위한 간담회나 네트워킹을 지속할 생각이고, 또 부평문화원, 부평구축제위원회 등 지역 문화 관련 기관 간 네트워크를 강화할 생각입니다.

재단의 자율성 문제에선 ESG(환경·사회·거버넌스) 자율 경영을 강조하려 합니다. 무엇보다 제 임기 중인 2026년이 재단 20주년입니다. 20주년이 재단의 터닝 포인트가 될 수 있도록 준비하겠습니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