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주 대모산성에서 올해 발굴된 목간 4점. 2024.11.28 /양주시 제공
양주 대모산성에서 올해 발굴된 목간 4점. 2024.11.28 /양주시 제공

지난해 궁예가 건국한 ‘태봉’의 연호가 적힌 목간(글을 적은 나뭇조각)이 나왔던 양주 대모산성에서 최근 목간이 추가로 발견됐다.

양주시와 기호문화유산연구원은 대모산성 내 물을 모으는 집수시설에서 목간 4점이 출토됐다고 28일 밝혔다.

이곳 집수시설에서는 지난해도 목간 1점이 발굴된 바 있다. 당시 발견된 목간에는 국내 출토 목간 중 가장 긴 123자의 글자가 적혀있고, 내용 중에는 태봉국에서 서기 914년부터 918년까지 사용하던 연호 ‘정개(政開)’가 담겨있어 학계의 주목을 끌었다.

이번에 목간 4점이 출토된 양주 대모산성 내 집수시설. 2024.11.28 /양주시 제공
이번에 목간 4점이 출토된 양주 대모산성 내 집수시설. 2024.11.28 /양주시 제공

이번에 출토된 목간 4점은 올해 추가 발굴조사 과정에서 나온 것이다.

목간은 긴 세로의 칼 모양으로 칼날로 보이는 부분에 글자가 남아있다. 이 중 길이 50㎝와 47㎝ 목간 2점은 서로 대칭되는 형태로 띠고 있으며 너비도 8㎝로 같다. 목간에는 ‘금와인’(金瓦人), ‘토와인’(土瓦人)이란 글자가 적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금와인은 ‘동 기와 제작자’, 토와인은 ‘흙 기와 제작자’를 의미하는 것으로, 이들이 종읍(현재 경주로 추정)에서 왔으며 일벌(一伐)이라는 신라 외위(外位) 관등을 가진 점으로 미뤄 외위 관등이 폐지되는 674년 이전 작성된 행정문서 성격의 신라 목간으로 추정되고 있다.

특히 목간 4점에 적힌 글은 이두식 표현이 많아 새로운 이두 자료로도 관심을 끌고 있으며 목간 한 점에는 토지면적과 곡물 수량 표시인 두(斗), 되(刀), 홉(合), 푼(分)이 쓰였는데 이는 지금까지 출토된 목간 중 첫 사례로 평간된다.

또 목간 한 점에는 토지면적과 곡물 수량 표시인 두(斗), 되(刀), 홉(合), 푼(分)이 쓰였는데 이는 지금까지 출토된 목간 중 첫 사례로 평간된다.

시 관계자는 “목간의 성격과 구성을 비롯해 지난해 출토된 ‘태봉국 목간’과의 관계는 앞으로 추가 검토가 이뤄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시는 29일 양주 회암사지박물관에서 열리는 ‘2024 양주 대모산성 학술세미나’에서 14차 발굴조사 성과를 설명한다. 이어 12월4일에는 현장설명회를 열어 출토된 목간 4점을 공개할 계획이다.

양주/최재훈기자 cj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