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학규 후보진영

'마지막 순간까지 금권·관권, 불·탈법 선거를 저지해 수도권 지역을 사수하자'.

한나라당은 지방선거 결전의 날을 하루 앞둔 12일 경기도 전역에 당원 총 동원령을 내린 가운데 손학규 경기지사 후보와 41개 지구당 위원장을 격전지에 배치, 한 표라도 더 얻기 위해 젖먹던 힘까지 쏟았다. 경기도지사 선거의 경우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판단, 당 지도부를 집중 배치하지는 않았지만 일선 시군에 당원 총 동원령을 내려 '지지층 확대'와 상대방의 금권·관권 선거 방지에 전력을 투구했다.

서청원 대표는 당사에서 가진 선대위 회의에서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 정권을 심판하지 못한다면 부정부패에 면죄부를 주는 것”이라며 '부패 정권 심판론'을 주장, “경기도를 비롯한 수도권 선거에서 필승을 이루자”고 호소했다.

손 후보는 이날 오전 TV 유세 녹화와 성남을 시작으로 용인 군포 과천 안양 부천 등 전략 지역 8개 시를 밤 늦게까지 돌며 유세전을 벌였다.

특히 손 후보는 저녁 8시부터 안양과 부천을 거쳐 자신의 정치 기반인 광명에 이르기까지 비를 맞으면서 '카 퍼레이드 유세전'을 펼치는 등 마지막 순간까지 얼굴 알리기와 바닥 표심을 파고들었다.

그는 가는 곳마다 “내일 우리는 부패하고 무능한 정권을 심판하고, 정권교체의 기틀을 잡는 역사적인 날을 맞는다”며 “내일은 시민 주권을 살려 손학규 후보를 도지사에 당선시켜 경기도를 세계 중심도시로 만들어 가는날”이라고 강조했다.

한나라당은 이와함께 고정 지지층의 기권 방지에 초점을 맞춰 투표참여 캠페인을 각 지구당별로 전개하고 거리유세에선 20~30대 젊은 유권자들을 겨냥, “권력의 부패에 맞서 싸우고 정의를 세우는 게 젊은이의 역할”이란 점을 집중 홍보했다.

자신의 정치 기반인 광명에서 선거 운동을 마감한 손 후보는 마지막 기자회견을 갖고 “이번 선거기간동안 온 경기도를 발로 누비면서 땀으로 경기도를 적신다는 각오로 최선을 다했다”며 “현명한 경기도민들의 판단이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 진념 후보진영

'수도권의 승리없이는 대선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

민주당은 공식 선거운동 마지막 날인 12일 노무현 대통령 후보, 한화갑 대표 등 당 지도부 전원이 경기·인천·서울 등 수도권 3개 지역을 돌며 단 한표라도 더 얻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노 후보는 오전에 진념 경기지사 후보와 함께 수원역, 성남 중앙시장, 안산 다농마트 및 선부3동 동명상가, 광명 광명시장 및 청산동 문화의 거리 등을 돌며 정당연설회를 갖는 등 30분 간격으로 유세를 벌였다.

노 후보는 “민주당이 선거에 도움이 안되고 있는 것을 인정하고 국민들께 사과드린다”며 “그러나 부패를 심판하겠다는 사람은 부패로부터 자유로워야 하는데 부패의 전통이 계속 있어온 정당에서 부패를 심판하겠다는 그런 말을 하면 안된다”고 한나라당의 '부패청산론'에 맞서 '부패원조론'을 주창했다.

노 후보는 또 “이회창 후보는 97년 대선 당시 국세청에 116억원을 빼내 자신의 선거자금에 쓰고도 국민에게 사과하지 않았고, 손학규 후보는 15대 총선 당시 한나라당으로부터 안기부 자금 2억원을 받고 총선을 치렀으나 기억이 안 난다고 말하고 있다”고 비난한 뒤 “경기도민들은 이런 후보 대신 깨끗하고 투명한 진념 후보를 선택해 달라”고 호소했다.

여기엔 정동영 상임고문도 함께 참석해 “민주주의가 정착되려면 투표율이 50% 이상 되어야 한다”며 “꼭 투표해서 투표율을 올려달라”고 호소했다.

이인제 전고문도 이날 오후 진 후보와 군포 이마트앞 원형광장 및 산본역, 안양 지하상가, 의왕 부곡역, 부천 북부역 등을 돌며 지원유세를 펼치는가 하면 충청권의 지지표를 흡수, 당의 사활이 걸린 수도권 완승에 기여하기 위한 행보를 가졌다.

노 후보와 이날 인천지역 유세에 나선 한화갑 대표, 정 고문, 이 전고문 등 당 지도부들은 16일간 선거운동 기간동안 경기·인천·서울 등 수도권을 돌아가면서 당의 지지를 호소하는 '로테이션 유세'에 나서기도 했다.

이들은 또 수도권 지역이 백중세를 보이고 있어 50%이상 투표율을 기록하면 승리가 가능하다고 보고 막판 지지층의 결집과 젊은층의 투표참여를 호소하기도 했다. <특별취재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