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 경쟁당국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의 합병을 최종 승인했다. /경인일보 DB
유럽연합 경쟁당국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의 합병을 최종 승인했다. /경인일보 DB

유럽연합 경쟁당국(EC)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을 최종 승인했다. 이에 따라 4년 동안 진행된 양사의 합병 절차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게 됐다.

28일 대한항공에 따르면 EC는 이날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결합을 위한 선결 요건이 모두 충족돼 심사를 종결한다고 발표했다.

EC는 올해 2월 양사의 기업 결합에 대해 ‘조건부 승인’ 결정을 내리면서 유럽 4개 중복노선을 다른 항공사로 이관하고, 아시아나항공 화물기 사업 부문을 매각할 것을 선행 조건으로 내건 바 있다.

대한항공은 선행 조건을 충족하고자 유럽 4개 노선 슬롯(항공기 이·착륙 횟수)을 국내 저비용항공사인 티웨이항공으로 넘기고,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 부문 매수자로 에어인천을 선정했다.

EC가 양사의 기업 결합을 최종 승인하면서 미국을 제외한 13개국의 승인이 마무리됐다.

미국 경쟁당국(DOJ)은 별도로 독과점 소송을 제기하지 않는다면 기업결합이 승인된 것으로 간주한다. 업계에서는 EC의 최종 승인에 따라 미국 DOJ의 심사도 종료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의 승인 절차가 마무리되면 대한항공은 다음 달 20일까지 신주 인수를 거쳐 아시아나항공을 자회사로 편입할 예정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미국 DOJ에 EC의 최종 승인 내용을 보고했다”며 “올해 안에 거래 절차를 매듭지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