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개국 24개 시장 둘러보며
역사·전통 등 보편성 담아내
고대 이집트인들의 단발 등
꾸밈문화 엮어 호기심 유도

■ 맛있고, 재밌고, 독특한 전 세게의 시장┃마리야 바하레바 지음. 안나 데스니츠카야 그림. 최현아 옮김. 주니어 RHK 펴냄. 88쪽. 2만2천원

사람들이 물건을 사고팔기 시작하면서부터 우리 곁에 늘 존재했던 시장. 대형 슈퍼마켓 등이 들어선 지금에도 시장은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살아가는 데 필요한 곳이자, 사람들의 생활을 가까이에서 들여다볼 수 있는 곳이다.
신간 ‘전 세계의 시장’은 미국·프랑스·중국처럼 우리에게 친숙한 나라부터 이스라엘·모로코 등 낯설지만 호기심을 주는 나라까지 전 세계 12개 나라의 24개 시장을 둘러보는 책이다. 각 나라의 역사와 전통, 문화, 사람들이 살아가는 진짜 모습 등이 두루 담긴 ‘전 세계의 시장’은 나라별로 여섯 페이지씩 구성돼 있는데, 한 나라의 보편적인 시장 모습과 구경하기 전 알고 있으면 좋을 정보, 소개하면 좋을 시장, 그림 찾기 미션 등이 담겼다. 아기자기하면서도 섬세하게 시장을 담아낸 책은 시장을 매개로 어린이들에게 각 나라의 문화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한다.
특히 이 책의 매력은 실제 모습을 세심히 관찰하고 똑같이 담아낸 일러스트에 있다. 세계 유수의 상을 휩쓴 안나 데스니츠카야의 일러스트로 시장 전반의 모습과 전통 있는 상점의 간판, 식재료, 상품의 포장지 등이 실제와 똑같이 표현돼 있다. 책장을 한 장씩 넘길수록 아이부터 어른까지 모두가 즐길 수 있는 내용과 비주얼이 보는 이들에게 하나의 즐거운 여행처럼 다가온다.
■ 댕글댕글 왜일까요?┃이원중 엮음. 지성사 펴냄. 128쪽. 2만5천원

초등학교 교과서와 연계된 내용으로 꾸며진 ‘댕글댕글~’ 시리즈의 여덟 번째 책 ‘왜일까요?_꾸밈으로 보는 세계 문화’가 출간됐다. 세계 여러 나라가 가진 고유한 문화들 가운데 어린이들이 호기심을 가질 만한 29가지의 꾸밈 문화를 골라 엮은 책은 각 나라의 지리적 조건과 종교적 신념, 관습 등에 따라 이루어진 여러 꾸밈 문화를 살펴본다.
오래된 이집트 고대 사원의 벽화에서 발견된 인물들은 모두 단발머리를 하고 있다. 고대 이집트 사람들은 왜 똑같은 단발을 하고 있을까? 책은 이러한 호기심에서 출발한다. 고대 이집트에서는 햇빛 가리개로, 이후에는 신분의 지위를 드러내는 도구가 이러한 가발이었다는 사실이 무척이나 흥미롭다. 여성들이 즐겨 신는 하이힐은 과거 남성들이 키가 더 커 보이게 하거나 말에 올라타기 쉽도록 하는 용도로 쓰였다.
이 밖에도 볼리비아 여성들이 자기 머리보다 작은 모자를 쓰는 이유, 립스틱·코르셋·스타킹의 발전 과정, 레게 가수들의 상징인 레게 머리 등 여러 나라의 꾸밈 문화가 다채롭게 소개된다. 열악한 환경에도 그들만의 문화를 이어가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이미 사라진 문화도 있다. 반면 전 세계 사람들의 문화로 자리 잡은 것들도 있다. 책은 문화에 대한 다양한 질문을 떠올리고 스스로 답을 찾아가는 과정과 함께 우리와 다른 문화에 대한 이해와 폭넓은 시야를 가질 수 있도록 돕는다.
/구민주기자 kum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