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주 변호사 ‘북 큐레이터’로 변신
한국사·인류사·환경 등 책 58권 소개
■ 책 속을 걷는 변호사┃조용주 지음. 궁편책 펴냄. 224쪽. 2만2천원

순례길학교 교장으로 활동하며 ‘걷는 변호사’로 잘 알려진 조용주 법무법인 안다 대표 변호사가 북 큐레이터로 변신해 세상을 읽어 내는 책 58권을 소개한다.
법조인도 책으로 세상을 통찰할 필요가 있다고 말하는 저자는 동네 헌책방의 쿰쿰한 공기에 파묻혀 유년 시절을 보냈다. 법대에 들어가서도 한동안 전공과는 동떨어진 일명 ‘대학생 필독서’를 독식(讀食)하던 책벌레였다. 갈수록 책을 읽지 않는 세상에 저자가 책을 읽어 주는 책을 쓰기로 마음먹은 이유는 단순하고 원초적이다. 읽다 보니 함께 읽고 싶은 마음에서였다고 한다. 그렇게 책 속을 함께 걷길 제안한다.
저자는 이 책에서 ‘한국사’ ‘세계사’ ‘인류사’ ‘환경’ ‘인간’ ‘사회’로 주제를 나눠 58권의 책을 소개한다. 순례길학교 교장답게 저자가 맨 처음 소개하는 책은 박경만 기자의 ‘두루미의 땅, DMZ를 걷다’(사월의책·2023)이다. 저자는 자신이 2년여에 걸쳐 진행한 ‘평화순례길 만들기 프로젝트’의 경험을 녹여냈다.
삼국시대, 고려와 삼별초, 조선과 이순신, 한일문제 등 한반도 역사부터 아시아 전반과 미국으로 탐독의 주제가 확장한다. 닐 슈빈, 팀 마샬, 해퍼드 존 매킨더, 루이스 다트넬 등을 통해 인류사를 통찰하고, 환경과 인간에 대해 고민하는 책들을 훑어본다. 저자는 독서 여정의 끝 무렵 고령화 시대, 포퓰리즘, 자본주의, 도시의 미래, 구도심, 인천항·인천국제공항, 인공지능 등 현실문제로 돌아온다.
저자가 책장에서 뽑은 책들은 우리가 스쳐 지나간 것들이 많을 수 있다. 저자는 독서의 사각지대를 조명해 우리 삶의 사각지대를 비추고자 한다. 저자는 “길을 걷는 인간과 책을 읽는 인간은 결국 같은 행위를 하는 철학자들”이라며 “어디로 나아가야 할지 혹은 제대로 가고 있는 게 맞는지 고민하는 이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