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유명·최정현 후보로 등록 ‘눈길’

인천지역 주요 법조 현안에 목소리를 낼 인천지방변호사회 새 회장을 뽑는 선거에 현 집행부 부회장 2명이 나란히 출마해 눈길을 끈다. 내달 9일 치러지는 제23대 인천변호사회 회장 선거에 김유명(62·사법연수원 33기) 변호사와 최정현(55·34기) 변호사가 후보로 등록했다. 이들은 현 집행부에서 각각 제1부회장과 제2부회장을 맡고 있다.

인천변호사회는 인천지방법원·인천지방검찰청이 담당하는 인천과 경기 부천·김포지역 변호사들을 대표하는 단체다. 굵직한 지역 법조 현안에 목소리를 내는가 하면, 주민들이 큰 피해를 본 사건이 발생하면 법률지원단 등을 꾸려 법률 상담도 제공하고 있다.

특히 인천변호사회는 28일 ‘인천고등법원’ 설치 등을 골자로 하는 ‘각급 법원 설치와 관할구역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는데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 2019년 서울고등법원 인천 원외 재판부가 인천지법에 개원한 이후에도 줄곧 정부와 국회에 인천고법 필요성을 강조해왔다.

두 변호사는 선박이나 해상에서 발생하는 사건 등을 다루는 ‘해사전문법원’ 설치에도 힘쓰겠다고 했다. 항만과 공항이 있는 인천의 지리적 장점을 앞세워 해사법원을 유치하겠다는 구상이다. 국내에는 해사법원이 없어 영국이나 싱가포르 등 외국에서 열리는 재판·중재에 의존하고 있다. 현재 인천시와 부산시가 해사전문법원 유치 경쟁을 벌이고 있다. 또 여성·청년 변호사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고, 변호사들의 전문성 향상을 위해 각종 연수 프로그램을 제공하겠다고 했다.

두 후보는 지역사회와도 소통하는 변호사회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김유명 변호사는 “인천시와 각 군·구의 기업, 상인연합회 등과 소통하는 네트워크를 만들어 나갈 예정”이라며 “지역 기업 등에 법률 정보를 제공하고, 인천 현안과 관련된 학회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최정현 변호사는 “인천시, 인천지역 국회의원 등과 소통하며 인천고등법원·인천지법 북부지원 안착 등 법조 현안을 풀어나가겠다”며 “성장하는 300만 도시의 위상을 높이는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변민철기자 bmc0502@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