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안전진단 지붕 E등급 습설까지 겹쳐
준공 28년 지나 의정부시 전면 보수 방침
‘급한 불’ 내달 1일 게임 인천계양행 결정
내년 1월 중순부터 ‘임시 안방’ 지정키로
경기도에 갑작스럽게 내린 폭설로 인해 프로배구 남자부 의정부 KB손해보험의 홈 구장인 의정부체육관이 폐쇄되는 상황을 맞았다.
이에 따라 KB손해보험은 당장 12월1일 안산 OK저축은행과의 홈 경기를 의정부체육관이 아닌 다른 장소에서 치러야 하는 처지가 됐다.
28일 의정부시와 배구 관계자에 따르면 다음 달부터 안전문제로 의정부체육관을 사용하지 못한다. 내년 6월까지 공사가 이어질 전망이어서 2024~2025시즌에는 KB손해보험이 의정부체육관이 아닌 다른 구장에서 경기를 해야 한다.
실제로 의정부시는 올해 실내체육관 구조안전진단을 실시한 결과 건물은 B등급을 받았지만, 지붕 부분이 E등급으로 나왔다. 건물안전진단 B등급은 양호등급으로 보조 부재에 경미한 결함이지만, E등급은 주요 부재에 심각한 결함으로 즉시 사용 금지해야 하는 단계를 말한다.
시 관계자는 “어제와 오늘 내린 폭설이 대부분 습설이어서 지붕에 가해지는 하중이 클 것으로 보여 즉시 전문가 자문을 구했다. ‘이대로 경기를 진행하기에는 위험성이 크다’는 판단을 받아 어제 급하게 KB손해보험 측에 알렸다”고 밝혔다. 이어 “일단 KB손해보험 측에서 연고지인 의정부 내에 있는 다른 체육관을 알아본 뒤 여의치 않을 경우 인근 지자체 체육관을 물색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시는 체육관 지붕의 경우 내년 보강 또는 교체 공사를 시행해야 하기 때문에 이번 시즌은 어쩔 수 없이 이용을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의정부시는 지난 2일간 14.6㎝의 눈이 내렸지만 준공된 지 28년이 지난 체육관이 낡아 전면 보수가 필요한 실정이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KB손해보험은 다음 달 1일 안산 OK저축은행과의 홈경기를 치를 장소를 찾아야 했는데, 다행히 대한항공의 홈구장인 인천계양체육관이 해당일에 비어 있어 인천에서 경기를 치르기로 했다.
2017~2018시즌부터 의정부체육관을 홈으로 사용한 KB손해보험은 2024~2025시즌에도 의정부체육관에서 총 18경기를 확정했다. 현재 이날까지 5경기를 소화한 상황인데, 남은 13경기는 의정부체육관이 아닌 다른 체육관에서 진행해야 한다.
또 KB손해보험은 의정부를 포함한 경기도 북부 지역 체육관 대관을 위해 움직이고 있지만 연말·연시를 맞아 공연 일정이 잡힌 체육관이 많아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일단 12월과 내년 1월 초까지 다른 체육관을 사용한 뒤 1월 중순부터 체육관 한 곳을 ‘임시 홈구장’으로 지정할 계획이다.
한편 의정부시 체육로 90에 위치한 의정부체육관은 1996년 12월26일 준공한 뒤 2007년 7월부터 의정부도시공사가 위탁 운영하고 있다. 부지 면적은 3만7천240㎡에 건축 면적은 5천372㎡이며, 지하1층, 지상 3층으로 구성됐다. 관중석은 4천57석이 마련됐다.
/신창윤·김도란기자 shincy21@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