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오전 수원시 팔달구의 인근 주민들이 눈길에 멈춰 선 신상진씨의 1t 탑차를 꺼내기 위해 함께 밀고 있다. 2024.11.28 /목은수기자 wood@kyeonin.com
28일 오전 수원시 팔달구의 인근 주민들이 눈길에 멈춰 선 신상진씨의 1t 탑차를 꺼내기 위해 함께 밀고 있다. 2024.11.28 /목은수기자 wood@kyeonin.com

화물차량을 이용해 일하는 기사들은 이틀째 이어진 폭설로 울상을 짓고 있다. 도로가 아수라장이 된 탓에 운전에 제약이 뒤따르지만, 현실적인 문제로 마냥 핸들을 놓고 있을 수도 없기 때문이다. 특히 소형 화물차의 경우 뒷바퀴만 구동되는 ‘후륜’인 경우가 많아 눈길에 고립되거나 사고에 노출될 위험이 큰 실정이다.

28일 오전 6시께 수원시 팔달구의 한 골목. 7년차 화물 운송기사 신상진(44)씨의 1t짜리 포터 탑차가 밤새 쌓인 눈길을 지나지 못한 채 뒷바퀴만 연신 공회전하고 있었다. 인근 주민들이 모여 탑차를 함께 밀고 삽으로 바퀴 주위의 얼음을 깨 퍼내도 연이어 헛바퀴만 돌 뿐이었다. 결국 신씨는 골목에서 1시간도 넘게 눈과 씨름한 끝에 집에 돌아갈 수 있었다. 그는 “이런 경우는 처음인데, 그렇다고 일을 놓고 있을 수도 없고 걱정”이라고 했다.

화성에서 2.5t 생활폐기물 수거차량 기사로 일하는 박모(68)씨도 전날 새벽 언덕길을 오르다 차량이 돌연 멈춰서 섬찟했다고 한다. 박씨는 사고를 무릅쓰면서까지 과감하게 차를 틀어 겨우 골목길을 빠져나올 수 있었다. 그는 “위험할 걸 알면서도 쓰레기 수거가 덜 됐다는 민원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핸들을 잡아야 한다”고 했다.

/목은수기자 wood@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