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8일 오전 9시께 찾은 과천시 과천동의 비닐하우스촌 꿀벌마을. 간밤에 내린 눈의 무게를 버티지 못하고 비닐하우스의 천장 철골이 엿가락처럼 휘어졌다. 이곳에 사는 정모(60)씨는 “대피 지시를 듣고 나가려고 했지만, 벽까지 찌그러져 문이 안 열렸다”며 “부엌 창문을 뜯어 간신히 탈출했다”고 말했다. 주민 조모(65)씨는 “앞으로 날이 더 추워질텐데, 지붕에 쌓인 눈이 그대로 얼어붙을까 걱정”이라고 했다.
이틀째 내린 기록적 폭설로 경기도 내 비닐하우스 거주민들은 보금자리를 잃고 이재민이 됐다. 다음날 오전까지 비나 눈이 내릴 전망이라 피해는 더 커질 전망이다. 도내 주거용 비닐하우스는 2천700동에 달하며, 주민 5천500여 명이 거주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광명과 시흥에서도 비닐하우스가 내려앉았다는 민원이 접수됐다.


특히 주거 목적 비닐하우스에는 노인과 장애인 등 취약계층이 주로 거주하고, 대부분 불법건축물인 탓에 복구 지원 가능성은 낮다. 도 관계자는 “복구 지원 여부는 각 시군에서 판단하겠지만, 불법건축물일 경우 지원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도는 전날 비닐하우스 거주민에게 인근 숙박시설로 대피하도록 지시하고 숙박비 등을 지원했다.
/마주영기자 mango@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