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교통 마비, 출퇴근길 대혼란
공장 가동 멈추거나 정전 피해도

지난 27일부터 쏟아진 폭설로 경기지역 곳곳에서 피해가 속출했다. 이틀 새 5명이 눈 관련 사고로 숨졌고, 대중교통마저 마비되면서 출·퇴근길 대혼란이 빚어졌다. 겨울의 시작을 알리는 첫눈은 시민들에게 깊은 상흔을 남겼다.
28일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께 용인시 처인구 백암면의 단독주택에서 집 앞의 눈을 치우던 60대 남성이 쓰러진 나무에 깔려 숨졌다. 이날 오전 11시59분께 안성시 서운면 한 자동차부품 제조 공장에서 캐노피 지붕이 무너져 이 밑을 지나던 직원 70대 A씨를 덮쳤다. A씨는 심정지로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숨졌다.
지난 27일에는 평택의 한 골프연습장에서 B씨가, 양평의 한 농가에서 C씨가 각각 눈을 치우던 중 구조물 붕괴 사고로 목숨을 잃었다. 같은 날 비봉매송 도시고속화도로에서 사고 처리 작업을 하던 도로운영사 직원이 미끄러진 버스에 치여 숨진 것을 포함, 눈이 내린 이틀간 경기지역에서 사고로 사망한 이들만 5명에 달했다.
구조물과 나무는 쌓인 눈의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여기저기서 무너져내렸다. 28일 낮 12시5분께 안양시 동안구 농수산물시장의 청과동 지붕이 붕괴됐으며, 수원시 장안구 SKC 공장 내 인테리어 필름 보관 창고 천장도 주저앉았다.
정전사고도 있었다. 용인시 기흥구 아파트 2곳과 화성시 봉담읍 일대가 각각 정전돼 주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기록적 폭설은 산업현장도 멈춰 세웠다. 기아 오토랜드 화성공장은 지난 27일 저녁 공장 천장 일부가 퍼붓는 눈에 주저앉자 가동을 멈추고 공장 직원들을 대피시켰다.

믿었던 대중교통도 폭설 앞에선 속수무책이었다. 지역마다 많게는 40㎝ 이상의 누적 적설량을 기록하면서 도로 곳곳이 마비, 28일 아침 출근대란이 일어났다. 이른 오전부터 열차가 지연된 탓에 수인분당선 역사 곳곳에서 지하철을 기다리는 출근 행렬이 승강장을 넘어 개찰구 밖으로 이어졌다. 버스정류장 곳곳에 마련된 전광판에는 ‘노선버스가 지연 운행 중이니 대체노선을 이용하라’는 안내메시지가 떠있었다.
수원은 11월뿐 아니라 겨울을 통틀어 지난 1964년 기상 관측을 시작한 이래 가장 많은 눈이 쌓였다. 전날 이미 30㎝가량 눈이 쌓인 상태에서 밤사이 눈이 더 쏟아지면서 이틀간 40㎝를 넘겼다. 경기도 전역에 발효했던 대설특보는 이날 오후 5시 기준 모두 해제됐으며, 세찼던 눈발은 오후 들어 서서히 잦아들었다.
/조수현기자 joeloac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