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국제공항이 연간 1억명 이상을 수용할 수 있는 ‘세계 3위’ 공항으로 올라섰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29일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에서 ‘인천공항 4단계 그랜드 오프닝 행사’를 개최했다.
인천공항 4단계 사업은 총사업비 4조8천억원을 들여 2여객터미널을 확장하고, 4활주로를 신설하는 프로젝트다. 활주로 공사는 2021년 6월 마무리 됐다.
인천공항공사는 최근까지 제2여객터미널 양쪽에 750m 길이의 ‘날개’ 형태 공간을 추가해 계류장 75곳(여객 62곳·화물 13곳)을 신설하는 확장 공사를 진행했다. 제2여객터미널 면적은 38만7천㎡에서 73만4천㎡로 2배 이상 넓어졌다. 제2여객터미널 확장 구역은 다음 달 3일부터 본격적으로 운영된다.

4단계 사업이 마무리되면서 인천공항 국제선 연간 여객 처리 규모는 지금보다 37.6%나 늘어난 1억600만명까지 증가했다. 현재 세계에서 연간 여객 수용 규모가 1억명 이상인 공항은 튀르키예 이스탄불공항(1억5천만명), 아랍에미리트 두바이공항(1억1천800만명) 등 2개뿐이다. 특히, 인천공항은 제2여객터미널 확장으로 세계에서 유일하게 국제여객 5천만명 이상을 수용할 수 있는 여객터미널 2개를 보유하게 됐다.
화물 처리 능력도 500만t에서 630만t으로 늘어 세계 2위의 공항으로 올라서게 됐다. 국내 반도체 수출의 98%를 처리하는 반도체 물류 허브 입지를 더욱 견고히 할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인천공항공사는 제2여객터미널을 확장하면서 스마트 서비스를 다양하게 도입했다.
인공지능(AI)과 생체 인식을 활용한 ‘스마트패스’ 시스템을 확대해 간편하게 신원 확인이 가능해졌으며, 이를 통해 세계 최고 수준의 출입국 속도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인천공항공사 관계자는 설명했다. 교통약자를 위해 자율주행 운송수단(AM)을 도입, 운영하고, 무인 안내기도 설치해 누구나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인천공항이 문화·예술공항으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예술작품과 디지털 콘텐츠를 전시했다. 터미널 내부에 야외 공원을 조성해 ‘공원 속의 공항’이라는 가치를 담은 휴식 공간도 선보인다.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은 “이번 4단계 확장 사업은 30년 장기계획을 흔들림 없이 성공적으로 추진한 정부 정책의 대표 사례”라며 “여객 1억명 시대를 열며 대한민국의 새로운 비상으로 가는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공항공사 이학재 사장은 “인천공항 4단계 건설사업이 마무리되면서 세계 3위 규모 메가 허브공항으로 도약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며 “2033년에는 인천공항 연간 여객 1억명을 넘어서 포화상태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5단계(제3여객터미널·제5활주로 건설) 사업을 추진할 수 있도록 정부와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