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 이른 폭설과 추위 불구 많은 시민들 찾아

인천 출신 성악가와 오케스트라 공연 빛내

지용택 이사장 “인천 시민의 힘 보여줘 감사”

지난 28일 오후 7시 30분 아트센터인천 콘서트홀에서 열린 ‘제41회 새얼 가곡과 아리아의 밤’에서 출연진이 함께 노래를 부르고 있다. 2024.11.28 /새얼문화재단 제공
지난 28일 오후 7시 30분 아트센터인천 콘서트홀에서 열린 ‘제41회 새얼 가곡과 아리아의 밤’에서 출연진이 함께 노래를 부르고 있다. 2024.11.28 /새얼문화재단 제공

새얼문화재단이 주최하는 ‘제41회 새얼 가곡과 아리아의 밤’이 지난 28일 오후 7시 30분 아트센터인천 콘서트홀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때 이른 폭설 후 찾아온 추위에도 많은 시민이 공연장 객석을 가득 채웠다. 주요 내빈으로는 유정복 인천시장, 정해권 인천시의회 의장, 도성훈 인천시교육감, 김교흥 국회의원과 이훈기 국회의원, 윤원석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 조명우 인하대학교 총장, 김진용 전 인천경제청장, 정범구 전 독일대사 등이 방문했다.

서막이 오르기 전 단상에 오른 지용택 새얼문화재단 이사장은 재단의 역사를 짚으면서 시민에게 감사를 표했다. 지용택 이사장은 “내년 2025년이면 새얼문화재단이 창립 50년, 달리 말하면 반백 년이자 반 세기이고, 새얼아침대화 역시 450회를 맞는다”며 “이 모든 것이 인천 시민의 소리이고, 인천 시민이 힘이 있다는 것이다. 시민의 지속적인 성원이 있어 50년이 가능했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 대선 이후 한국 사회에 불어오게 될 높은 관세 장벽을 비롯해 여러 현실적 고통과 어려움이 있겠지만, 이 자리에선 그런 시름을 내려놓고 음악회를 즐겨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공연을 빛낸 연주자 중에선 인천 출신 성악가와 연주자가 많아 반가움을 더했다.

공연은 인천시립교향악단 부지휘자에서 은퇴한 이경구의 지휘로 멕시코 출신 작곡가 호세 파블로 몬카요의 교향적 광시곡 ‘와팡고’로 시작했다. 빠른 리듬과 수려한 멜로디로 객석을 달궜다.

이경구 지휘자는 이번 공연에서 슬루미엘오케스트라를 이끌었다. 오케스트라의 서곡에 이어 소프라노 윤지가 샤를 구노의 오페라 ‘파우스트’ 중 ‘보석의 노래’를 불렀다. 인천 출신의 윤지는 이날 고향 무대에서 넘치는 재능을 한껏 뽐내며 부드러운 음색과 낭만적인 목소리로 내로라하는 선배 성악가들과 견줘 손색이 없는 무대를 선보였다.

지용택 새얼문화재단 이사장이 지난 28일 오후 7시 30분 아트센터인천 콘서트홀에서 열린 ‘제41회 새얼 가곡과 아리아의 밤’ 공연에 앞서 관객들에게 감사를 표하고 있다. 2024.11.28 /새얼문화재단 제공
지용택 새얼문화재단 이사장이 지난 28일 오후 7시 30분 아트센터인천 콘서트홀에서 열린 ‘제41회 새얼 가곡과 아리아의 밤’ 공연에 앞서 관객들에게 감사를 표하고 있다. 2024.11.28 /새얼문화재단 제공

쥘 마스네의 오페라 ‘베르테르’ 중에서 서정적 아름다운 선율이 돋보이는 ‘왜 나를 깨우는가’와 프란츠 레하르의 ‘그대는 나의 모든 것’을 선사한 테너 윤정수 역시 선대부터 오랫동안 인천에 거주한 인천 출신의 성악가다. 이날 ‘파바로티 이후의 파바로티’라고 불려도 좋을 만큼 대단한 공연을 선보이며 청중을 사로잡았다.

2020년 JTBC ‘팬텀싱어 3’에 출연해 우승한 베이스바리톤 길병민은 출연 전부터 많은 기대를 모았다. 길병민 또한 고향이 인천은 아니지만, 그의 본가가 현재 인천이다. “인천이 좋아서 온 사람은 모두 인천 사람”이라고 지용택 이사장은 강조했다. 클래식계의 샛별 길병민은 비제의 오페라 ‘카르멘’ 중 ‘투우사의 노래’를 비롯해 한국의 최신 가곡 ‘시간에 기대어’를 열창했다. 미소년 같은 외모와 달리 무대를 가득 채우는 성량과 아름다운 음색으로 박수갈채를 받았다.

한국을 대표하는 남녀 성악가이자 부부 성악가인 테너 최원휘와 소프라노 홍혜란은 레너드 번스타인의 뮤지컬 ‘웨스트사이드 스토리’의 유명한 듀엣곡 ‘Tonight’을 불렀다. 부부는 아름다운 화음을 쏟아냈다. 소프라노 홍혜란은 고음에서도 전혀 흔들리지 않는 능숙한 실력을 보여줬다. 특히 홍혜란이 부른 뮤지컬 ‘오즈의 마법사’ 중 ‘Over the rainbow’는 올해를 돌아보며 새로운 희망을 품기에 충분했다.

길병민, 윤정수, 최원휘가 삼중창으로 부른 푸치니의 오페라 ‘투란도트’ 중 ‘공주는 잠 못 이루고’를 비롯해 윤지, 윤정수, 길병민이 혼성으로 부른 ‘물망초’, 출연자 전원이 함께 부른 베르디의 ‘라트라비아타’ 중 ‘축배의 노래’가 이어졌다. 이날 앙코르 곡은 인천 출신 작곡가 최영섭 선생의 ‘그리운 금강산’이었다.

제41회 새얼 가곡과 아리아의 밤은 SBS가 매주 목요일 밤 12시 20분에 방영하는 ‘문화가중계’와 새얼문화재단 유튜브 채널로 다시 볼 수 있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